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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터널’ 베링해협 해저 112㎞ 연결…8년 내 완공·80억 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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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터널’ 베링해협 해저 112㎞ 연결…8년 내 완공·80억 달러 투입

머스크 보링컴퍼니 기술로 건설 비용 650억 달러→80억 달러 이하로 대폭 절감 검토
제안된 터널은 철도를 통해 러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안된 터널은 철도를 통해 러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대통령 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에 “미국과 러시아가 베링해협 해저터널 ‘푸틴-트럼프 터널’ 건설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50억 달러(926100억 원)로 추산되던 건설비를 머스크의 보링컴퍼니 기술로 80억 달러(113900억 원) 미만으로 줄여 8년 안에 완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푸틴-트럼프 베링해협 해저터널구상


이 터널은 알래스카 웨일스에서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를 잇는 총 길이 112㎞의 철도·화물 전용 터널이다. 베링해협 최협수로 82㎞ 구간 아래를 관통하며, 기초 설계와 시추 작업은 RDIF와 보링컴퍼니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RDIF는 이미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철도교량 건설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와 개발전망

업계 관계자는 터널이 완공되면 북극 해저 자원 개발과 양국 간 물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베링해협 인근 해저에는 희토류·원유·천연가스가 다수 매장돼 있어, 철도 연결 시 육상 운송으로 전환해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긴장이 완화되면 다국적 금융자본이 유입돼 참여 기업의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한 환경·정치 리스크


극지 환경에서는 영하 30℃ 이하 저온과 빙하 이동, 지진 위험이 상존한다.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내슈빌 터널 공사 경험은 있지만, 극지 터널 시공 실적은 없다. 환경단체는 해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 자금 투입에 따른 안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한 미·러 외교회담이 선행돼야 실질적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미·러 간 지정학적 갈등 완화와 북극권 자원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