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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식 30개가 美 가계에 7400조 원 富 안겨줘…소비 256조 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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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식 30개가 美 가계에 7400조 원 富 안겨줘…소비 256조 원 늘렸다

JP모건 "자산 급등이 소비 0.9% 끌어올려"…부유층만 혜택에 소비 양극화 심화 우려
AI 상위 30개 종목을 보유한 부자들이 미국 소비를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 이미지 확대보기
AI 상위 30개 종목을 보유한 부자들이 미국 소비를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
주식 부자가 소비를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30개가 지난 1년간 미국 가계에 52000억 달러(7400조 원)의 부를 안겨줬고, 이 때문에 연간 1800억 달러(256조 원)의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8(현지시각) 악시오스가 JP모건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수 기업 주가 급등이 소비 지출 끌어올려


JP모건 경제학자 아비엘 라인하트와 마이클 페롤리는 보고서에서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다는 과거 연구에 바탕을 두고, AI 관련 30개 주식의 급등이 미국 전체 소비 지출을 0.9%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개월간 전체 소비 지출 증가율 5.6%(물가상승 반영 안 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나, 극소수 기업 주가 상승만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두 경제학자는 밝혔다.

보고서는 "AI 열풍이 다른 주식이나 부동산 가치도 끌어올린다면 영향은 더욱 클 수 있다"면서도 "부가 급증했다고 해서 실제 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올해 미국 경제는 일자리 시장이 약화됐는데도 소비자 지출이 견실하게 유지됐다. 월가에서는 AI 주식 급등 때문에 나타난 자산가격 상승효과가 주식 보유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심리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유층 쏠린 주식 보유 탓에 소비 양극화


주식 소유권이 부유층에 쏠려 있어,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 지출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현재 미국 경제의 모순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체 소비 지출은 강세를 유지했으나, 고소득층의 지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저소득층에서는 경제 스트레스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실업률이 낮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는데도 소비자 신뢰지수는 경기 침체 수준에 머물렀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 조사를 보면, 주식을 많이 보유한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 사이에 심리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편 최근 AI 투자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많은 자산이 버블 영역으로 들어서는 듯하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월간 조사에서는 글로벌 펀드매니저 절반 이상이 AI 주식이 버블 상태라고 답했다.

AI 열풍 꺾이면 경기 침체 우려


JP모건 경제학자들은 "AI 관련 주식 이익이 소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식 이익이 소비 증가 일부만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AI 열광이 꺾이면 자산가격 상승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 침체가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지출을 더욱 크게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AI 투자 버블이 터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버블이 터지면 주식 가치가 떨어져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AI 투자와 이 때문에 혜택을 받는 주식이 침체에 빠지면 전체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경제 전반이 AI 바탕 성장에 점점 더 기대면서, AI 주식의 변동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