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對美 희토류 자석 수출 29% 급감…무역 전쟁 격화

중국의 미국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 감소가 중국이 핵심 광물의 흐름에 대한 통제를 확대하기 전인 9월에 가속화됐다. 이는 귀중한 품목이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에 진행 중인 무역 전쟁의 주요 전쟁터로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고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 세관총서가 20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와 방위산업을 포함한 여러 하이테크 산업의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인 중국의 미국으로의 영구자석 총 수출량은 지난달 420.5톤에 달해 8월보다 28.7% 감소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선적량은 이제 두 달 연속 감소하여 중국이 6월 미국과 협상하는 동안 미국 최종 사용자에 대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한 후 시작된 짧은 회복세를 깨뜨렸다.

20일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희토류 자석 출하량도 8월에 11.9% 감소한 후 9월에 29.5%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달 독일, 한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중국 희토류 자석 수혜국으로 8월 2위에서 하락했으며 수량 기준으로 전체 수출의 7.3%를 차지했다.

희토류 가공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지배력은 중국을 세계 최대의 희토류 자석 공급국으로 만든다. 중국은 올해 초 양측 간의 무역 전쟁이 다시 점화된 이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러한 지위를 지렛대로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7가지 희토류 원소와 영구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가했다. 이제 수출업체는 제한 제품을 해외로 배송하기 전에 중국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파를 보냈고,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는 중국 영구자석 부족으로 인해 6월에 일부 미국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4월과 5월 중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은 수량 기준으로 전월 대비 약 50% 급감했다.

중국은 이달 초 희토류 수출 통제 제도를 더욱 확대하여 모든 중간 및 중희토류 원소와 추출, 가공, 분리와 관련된 기술 및 장비에 추가 제한을 가했다.

중국 기술을 사용하여 중국 밖에서 제조된 제품도 12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이 되며, 영구자석 및 중국에서 공급되는 일정 수준의 희토류를 함유한 기타 품목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수출 억제를 위한 것이 아니며 업데이트된 규칙을 준수하는 허가 신청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0% 인상하겠다고 위협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조치를 "중국 대 세계"로 규정하면서 통제가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만들었고 동맹국과 협력하여 공급망을 "가능한 한 빨리" "위험 제거 및 다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후로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베선트는 지난 17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할 계획을 확인했고, 트럼프는 같은 날 발언에서 세 자릿수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두 경제가 여러 신흥 및 기술적으로 복잡한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놓고 경쟁함에 따라 이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미량의 희토류 원소를 함유한 품종을 포함한 중국의 모든 영구자석 수출은 8월 기록된 수출량을 수정한 후 9월에 전월 대비 11.8% 감소한 5774톤을 기록하며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유럽연합으로의 수출량은 2461톤으로 중국 전체 출하량의 42.6%를 차지했다. 그러나 물량은 전월 대비 4.7% 감소하여 6월 중국 선적량의 거의 절반을 받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끝냈다.

2025년 첫 3분기 동안 중국은 총 4만219톤의 영구자석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4131톤에 달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스마트폰, 국방 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가공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의 하이테크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 국제 무역 전문가는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최근 호주, 캐나다 등과 협력해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희토류 생산과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희토류 채굴부터 정제, 가공까지 전 과정에서 중국이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회담에서 희토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