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3일간 방문…나루히토 천황·아베 미망인 만남 예정
요코스카 기지·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55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행 논의
요코스카 기지·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55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행 논의

일정에는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 방문,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과의 면담, 골프 라운드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정은 2019년 5월 트럼프의 국빈 방문과 크게 겹치며 아베 시대의 관계를 다시 불러일으킨다. 아베 아키에와의 만남은 2022년 7월 암살된 남편과의 친밀감을 강조한다.
아키에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인 2024년 12월 초청으로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저택을 방문해 개인 만찬을 가졌다. 아키에는 그 다음 달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요코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유일한 전방 배치 항공모함인 USS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이 배는 필리핀해에서 갑자기 요코스카로 돌아왔다. 연례 배치에 착수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2019년에도 요코스카를 방문했다. 그와 아베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공기 탑재 다목적 순양함인 JS 가가호를 방문했다. 트럼프는 나중에 기지의 미국 쪽에 있는 USS 와스프 상륙 강습함에 탑승했다.
트럼프의 2019년 순방은 치바현 모바라 컨트리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드를 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프로 골퍼 아오키 이사오도 합류했다. 이번에 누가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칠지는 확실하지 않다.
마이크 맨스필드 전 주일 미국 대사를 기리는 기관인 맨스필드 재단의 프랭크 얀누지 회장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제자인 다카이치의 정치적 견해가 트럼프의 정치적 견해와 잘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얀누지는 "트럼프는 그녀를 존경과 애정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얀누지는 또한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중국 도전에 대해 덜 이념적인 반면, 다카이치가 총리로 당선되면서 중국에 대한 견해가 로널드 레이건과 더 유사한 일본 지도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얀누지는 "트럼프에게 이것은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 사이의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카이치에게 이는 자유민주주의 규칙 기반 질서와 중국 모델 사이의 경쟁에 가깝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필립 나이트 일본학 의장 미레야 솔리스는 다카이치의 정치적 배경이 보수적인 안보 매파이자 이민 회의론자로서 트럼프와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일본 지도자는 "매우 복잡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잃은 다카이치 자민당은 최근 오랜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정부를 떠난 후 중도 우파 일본 혁신당과 새로운 집권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솔리스는 "검증되지 않은 파트너십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다카이치 회담의 핵심은 9월에 체결된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이 될 것이다.
일본 측은 이번 투자에 대출과 대출 보증이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선수들이 계약을 체결할 때 받는 '사인 보너스'에 비유했다.
솔리스는 "그의 팀이 그에게 현금 이체가 아니며 가입 보너스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역 협정에 관한 백악관 팩트 시트에서 "눈에 띄는 요소"를 인정했다.
솔리스는 "해석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기 위해 완전히 새롭고 위험한 접근 방식을 약속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확립된 절차를 따를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일본 방문이 양국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아베 시대의 긴밀한 관계를 다카이치 정부가 계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와 아베는 개인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며 "다카이치가 아베의 제자로서 유사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북한 납치 문제도 중요한 의제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번에도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할 예정이다. 일본은 북한과의 대화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기해왔다.
무역 문제에서는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의 구체적 이행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를 대출과 보증 형태로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해석과 차이가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
안보 협력 강화도 주요 의제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북한 핵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미일 동맹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29일까지 일본에 체류한 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