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대표 완성차 제조업체 볼보가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1년간 무료 가정용 충전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 2월 스웨덴에서 먼저 시행된 뒤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볼보는 스웨덴 에너지기업 바텐팔과 협력해 연간 최대 2만5000km 주행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 충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규 볼보 전기차를 구매 또는 리스하는 모든 고객이 대상이다. 이 혜택은 바텐팔의 전력 계약을 통해 제공되며 충전 관리 기능은 볼보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볼보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유럽과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볼보는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양방향 충전(V2X)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 프로그램을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볼보는 내놨다. 대표 모델인 EX90이 이에 해당하며 사용자는 가정용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에 판매하거나 정전 시 비상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볼보는 현재 EX30, EX40, EX90, C40, XC40 리차지 등 5종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내년에는 SPA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 SUV EX60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EX60을 브랜드의 차세대 주력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무료 충전 프로그램이 미국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에 대해 일렉트렉은 “볼보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미국은 최근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보조정책이 축소되는 추세이므로 적용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볼보는 이달 초 미국 시장에 EX30 싱글 모터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판매가는 4만 달러(약 5680만 원) 미만으로 책정됐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