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 대두 구매, 핵무기 제한 등 폭넓은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의 회동 중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미 행정부의 무역·재정 수뇌부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하는 가운데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측과 회담을 갖고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완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시장의 일시적 혼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진짜 중요한 건 관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의 수입 재개 가능성도 언급하며 “농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 협상을 제안한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3국 간의 핵무기 제한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첫 대면 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회담이 실질적인 협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