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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F-35A 88대·P-8 초계기 등 군 현대화 추진 로드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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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F-35A 88대·P-8 초계기 등 군 현대화 추진 로드맵 발표

2035년까지 잠수함 4척 인도·독일과 최종 경쟁…F-35A 88대·P-8 초계기도 구매
한국형 KSS-III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AIP를 탑재하여 물속 스프린트에 필요한 에너지 비축량과 예측 가능성이 낮은 스노클 패턴을 제공한다. 사진=한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KSS-III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AIP를 탑재하여 물속 스프린트에 필요한 에너지 비축량과 예측 가능성이 낮은 스노클 패턴을 제공한다. 사진=한국 국방부
캐나다가 한국의 KSS-III 잠수함 등을 참고한 신형 잠수함 12척 도입을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내총생산(GDP) 2% 국방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규모 군 현대화 로드맵을 내놨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지난 23(현지시각) 데이비드 맥기니티 캐나다 국방장관이 잠수함 구매와 F-35A 전투기, P-8 해상초계기, 리버급 구축함, 북미 영공 방어를 위한 레이더 체계 업그레이드를 담은 국방 지출 계획을 자세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독일 잠수함 경쟁 최종 단계


캐나다는 지난 827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한국 한화오션을 신형 잠수함 사업 최종 후보로 골랐다. 독일은 Type 212CD, 한국은 KSS-III Batch 2를 제안했다. 캐나다는 2000~2004년 취역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찾고 있다.

독일의 Type 212CD는 길이 약 73m, 수중 배수량 약 2800t급으로 폴리머 연료전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와 MTU 디젤엔진을 결합했다. ORCCA 전투체계와 현대식 광학 돛대, 항해·기뢰 회피·추적용 소나를 갖췄다.

한국의 KSS-III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AIP를 결합해 수중에서 움직이는 능력을 크게 높였다. 일부 모델에는 10셀 수직발사관을 달아 앞으로 무인잠수정이나 배치형 센서를 실을 여지를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을 맺으면 2032년 첫 인도, 2035년까지 4, 2043년까지 12척 전체를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승조원 33명으로 움직이는 자동화 체계와 3주 이상 물속 작전 능력, 사거리 약 19000km를 갖췄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10월 말 한국을 찾아 한화오션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디펜스뉴스와 CBC 등에 따르면 이번 잠수함 사업 규모는 200~240억 캐나다달러(205000~246000억 원)에 이른다.

F-35A·P-8·구축함 등 대규모 장비 들여와


잠수함 말고도 캐나다는 F-35A 전투기 88대를 들여오고 있다. AN/APG-81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바탕 데이터 융합 능력과 다기능첨단데이터링크(MADL)를 통한 은밀한 정보 공유, NATO 체계 안에서 함께 쓸 수 있는 능력이 핵심으로 꼽힌다.

해상초계 분야에서는 P-8A 포세이돈을 들여와 대잠전(ASW)과 대함전(ASuW), 장거리 수색구조 능력을 갖춘다. AN/APY-10 레이더, 다중정 소노부이, 전술 데이터링크, 대함미사일 탑재 능력을 갖췄다.

중고도장기체공(MALE) 무인기 사업에서는 MQ-9B와 비슷한 기종을 골랐다. 40시간 이상 떠 있고, 위성통신과 감지·회피 기능을 갖췄다.

수상함 전력은 영국 Type 26 호위함을 바탕으로 한 캐나다 수상전투함(CSC) 사업으로 키운다. SPY-7 레이더, 이지스급 전투관리체계, Mk 41 수직발사대, 127mm 함포, 함수·예인 소나를 실어 대잠전과 함대 방어 임무를 맡는다.

전략 기동 능력으로는 CC-330 A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MRTT)를 들여온다. 100t 넘는 안쪽 연료 용량으로 전투기 장거리 작전과 지역 밖 배치를 돕는다. 북극에서는 해리 드울프급 북극해상초계함(AOPS)이 얼음을 견디는 설계로 영역 주권을 지키고 영역 인식을 높인다.

북극 방어·현지 산업 육성도 함께


캐나다 국방 현대화는 북극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북쪽 축을 따라 차세대 레이더를 놓고 감시·교전망을 업그레이드해 빽빽하고 빠른 공통작전상황도(COP)를 만든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 제이슨 암스트롱 준장은 지난 410일 새 잠수함의 첫 실전배치는 2037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잠수함은 5700km까지 들키지 않고 움직이고 21일 동안 은밀히 정찰할 수 있어야 한다. 중어뢰와 대함 순항미사일,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다.

한국과 독일 제안 모두 캐나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센서, 임무 소프트웨어, 정밀기계, 운용 지원 분야에서 기술을 나누고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담았다. 사업 관리가 기술 이정표와 돈 지불 일정을 맞추면 산업 흡수력과 일정 이행 능력이 좌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는 지난 69일 카니 총리가 2025~26 회계연도에 GDP 2%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2032년 목표를 5년 앞당겼다. 92억 캐나다달러(94500억 원)를 더 써서 앞으로 20년간 모두 730억 캐나다달러(75조 원) 규모를 국방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NATO 자료를 보면 캐나다는 2024GDP1.37%를 국방비로 썼다.

CBC는 지난 828Type 212CD를 고르면 노르웨이·독일과 함께 성숙한 유럽 라인에 들어가 북대서양에서 공동 훈련과 지원이 쉬워지고, KSS-III를 고르면 서울과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잠전 역량을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