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섭취량 실시간 추적, 암·심장병 위험 조기 발견…2032년 시장 537조 원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카로티노이드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빨강·노랑·녹색 천연 색소다. 몸에서 스스로 만들 수 없어 체내 수치가 과일과 채소를 얼마나 먹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가 된다. 갤럭시워치8는 이 수치를 0~100점으로 점수화해 제공한다.
실험실 기술을 손목에 넣다
갤럭시워치8에 들어간 항산화 지수 센서는 2018년부터 7년간 집중 연구개발 끝에 나왔다. 삼성전자 디지털 헬스팀 박진영 개발자는 "반사율 분광법과 LED를 합쳐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기술을 작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카로티노이드 측정 방식인 라만 분광법은 레이저를 쓰기 때문에 정확하지만, 부피가 큰 실험실 장비를 써야 했다. 삼성은 이를 동전 크기 센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여러 파장을 내는 LED와 맞춤형 광검출기를 합친 이 센서는 여러 파장에서 피부에 흡수되는 빛을 분석해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알아낸다.
서울대·삼성병원 공동 임상시험
서울대 공중보건 영양 전문가 정효지 교수는 "항산화 관리를 게을리하면 활성산소종이 몸에 쌓여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임상시험에서 센서 성능을 검증했다. 센서는 멜라닌 방해를 최소화하려고 멜라닌이 가장 적은 손가락 끝을 측정 부위로 골랐다. 스캔 중 손가락 끝을 가볍게 누르면 혈류와 헤모글로빈 방해가 잠깐 줄어 결과가 더 정확해진다.
항산화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인 400g 과일·채소 섭취량을 기준으로 '매우 낮음'(50% 미만), '낮음'(50~100%), '최적'(100% 이상) 세 단계로 나뉜다. 정효지 교수는 "카로티노이드 섭취가 늘면 약 12주 뒤에 피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의미 있게 오른다"며 "지수가 꾸준하고 오랜 식습관을 추적하는 데 쓸모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수면의 질, 스트레스, 신체 활동 같은 생활습관 요인도 지수에 영향을 미쳐 전반 건강을 나타내는 균형 잡힌 척도가 된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연평균 17.8% 성장
삼성의 이번 기술 혁신은 빠르게 커지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서 뜻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1300억 달러(약 187조 원)에서 오는 2032년 3733억 달러(약 537조 원)로 해마다 평균 17.8% 자랄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한 전문의는 "새 웨어러블 센서는 과일과 채소를 하루 충분히 먹도록 추적하고 북돋아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간단한 방법은 일부 암과 다른 노화 관련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돼 오랜 건강을 뒷받침하는 아주 효과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항산화제가 새 관심 분야이지만 정확한 측정 문제로 연구가 제한돼 왔다는 점에서 삼성 기술 개발이 건강 모니터링 분야 획기적 발전이라고 평가한다. 갤럭시워치8 항산화 지수는 쓰는 이가 위험을 일찍 찾아내고 더 나은 건강을 위해 미리 조치하도록 도와 예방 의료에서 웨어러블 역할을 새로 정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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