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원화 대폭락 "환율 1440원 붕괴" 뉴욕증시 " 3500억 달러 협상 결렬"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원화 대폭락 "환율 1440원 붕괴" 뉴욕증시 " 3500억 달러 협상 결렬"

3500억달러 협상 사실상 결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속보] 원화가치 대폭락 "환율 1440원 돌파" 뉴욕증시 " 3500억 달러 충격 한국물 투매"

원화가치가 대폭락하고 있다. '3500억달러' 한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환율이 반년만에 1440원대로 치솟았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엔화 약세까지 겹쳤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수급 요인도 원화환율에 악재가 되고 있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원화가치가 또 하락했다.

24일 뉴욕증시와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40원을 넘으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시장 예상대로 연 2.50%에서 묶었지만 한미 관세 협상이 빨리 풀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환율을 끌어 올렸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60원 오른 1,43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5일(1,439.8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1,440원 안팎으로 뉴욕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급등하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네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 업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이와 맞물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장에서 99를 넘기기도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 높은 환율 수준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통위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꼽힌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 달간 환율 상승의 대부분(4분의 3)은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일본 확장정책 기대감에 기인한 엔화 약세, 우리나라 관세 문제, 3500억달러 대미투자금 조달 우려 등 지역·국내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막판 협의를 벌였다.

미국 측이 전액 선불을 요구하는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이 주요 쟁점인데, 김 실장은 만남 직후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미 양측은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는 반응이 나왔다.우리 측이 8년간 매년 250억달러씩 대미 투자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직접 투자 규모가 2천억달러로 줄어도 외환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시장 조달을 크게 늘리지 않고 우리가 자체 보유한 자산에서 이자나 배당 등을 활용해 공급할 수 있는 외화 자금 규모가 연간 150억∼200억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 역외 달러 매수 등 수급 요인도 이날 환율을 끌어올렸다.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천72억원을 순매도했다. 엔화 약세와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 오른 99.008로 99대로 올라섰다.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를 통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