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F-16·그리펜E 막판 3파전…현대로템 K-808P, 보잉 737NG까지 총출동

초안에는 페루 공군(FAP)의 노후 전력 교체를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 'F-16 파이팅 팔콘'(F-16 Fighting Falcon), 프랑스 다쏘 '라팔'(Rafale), 스웨덴 사브 '그리펜 E'(Gripen E) 세 기종 가운데 한 가지를 선정해 24대를 들여오기로 한 계획이 명확하게 포함돼 있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 사브 대주주인 마커스 왈람버(Marcus Wallamber)를 정부청사에서 만나 해당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지난해 12월 7일에는 페루 외교·국방장관이 스웨덴 외교장관과 직접 만나 항공기 도입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이와 함께, 페루 국방부는 5400만 달러(약 750억 원) 규모의 보잉 737NG 새 여객기 2대 도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송기는 재난이나 응급상황 발생 시 의사와 구조 요원, 군인 수송에 주로 투입할 방침이다.
페루 육군은 현대 로템(현대로템)의 8륜 구동 K-808P 장갑차 30대와 4륜 구동 장갑차 10대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 차량들이 공병부대 작전능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로스 차베스(Carlos Chávez) 공군사령관은 “대통령이 전투기 24대 구매에 관한 최고법령에 곧 서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분야에서는 “항공기와 장갑차 도입이 성사되면, 페루군의 공중·지상 전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관계 부처 내부적으로는 사업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같은 대규모 군 장비 교체계획이 실현될 경우, 페루 안보는 물론 남미 지역의 군사 균형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