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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 위한 국내 첫 ‘액화이산화탄소 선박 급유’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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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 위한 국내 첫 ‘액화이산화탄소 선박 급유’ 실시

11월 5일 울산서 차량 탑재 탱크 활용 테스트…산업부 규제 샌드박스 승인
2년간 실증 운영 예정…KGS·산업부와 안전기준 마련, 사고 책임보험도 가입
HD현대미포는 11월 5일 국내 최초로 차량탑재탱크를 탑재한 선박용 액화이산화탄소(LCO₂) 급유 작업을 실시한다. 사진=HD현대미포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미포는 11월 5일 국내 최초로 차량탑재탱크를 탑재한 선박용 액화이산화탄소(LCO₂) 급유 작업을 실시한다. 사진=HD현대미포
HD현대미포는 11월 5일 국내 최초로 차량탑재탱크를 탑재한 선박용 액화이산화탄소(LCO₂) 급유 작업을 실시한다고 25일(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마린인사이트가 보도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제3차 산업융합규제샌드박스위원회에서 승인됐다.

회사는 현재 건설 중인 세계 최대 LCO₂ 운송업체의 테스트 수단 확보를 위해 면제를 신청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선박에 직접 LCO₂를 충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 작업에는 HD현대미포가 개발한 유연한 호스와 이동식 매니폴드의 도움으로 조선소 부두에서 차량 고정 탱크에서 선박으로 LCO₂를 적재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이는 선박을 터미널로 이송할 필요성을 대체하여 테스트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단과 함께 제정한 시범별 안전기준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으며, 잠재적인 인적 및 물질적 손해를 보상하는 가스 사고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LCO₂ 운반선으로 시작해 4척의 시리즈 선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험은 2년 동안 진행되며, 프로젝트가 만료되기 전에 규정이 개정되지 않으면 2년 연장될 수 있다.

HD현대미포조선은 울산에 본사를 둔 대한민국의 조선회사다. 제품 운반선, LNG 운반선 및 특수 가스 운반선을 포함한 중형 상업용 선박을 전문으로 한다.

HD현대미포의 LCO₂ 운반선 건조와 급유 시험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 육성에 중요한 이정표다. LCO₂ 운반선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운송하는 특수 선박으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한 조선업계 전문가는 "LCO₂ 운반선은 CCUS 산업의 핵심 요소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미포가 세계 최대 규모의 LCO₂ 운반선을 건조하는 것은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LCO₂는 고압가스로 취급이 까다롭고 안전기준이 엄격하다. 특히 선박에 직접 충전하는 것은 기존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HD현대미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받았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과 신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HD현대미포는 이를 활용해 조선소 부두에서 직접 LCO₂ 급유 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미포가 개발한 유연 호스와 이동식 매니폴드는 차량 탱크에서 선박으로 안전하게 LCO₂를 이송할 수 있는 장비다. 이를 통해 선박을 별도 터미널로 이동시키지 않고 조선소에서 직접 급유할 수 있어 시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안전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HD현대미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단과 함께 시범별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가스 사고 책임 보험에 가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시범사업은 현재 건조 중인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을 시작으로 총 4척의 시리즈 선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년간 시험을 진행하며, 필요시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국내 LCO₂ 운송 인프라 구축과 관련 규정 개정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에너지 산업 전문가는 "CCUS가 탄소 중립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LCO₂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HD현대미포의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국내 CCUS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LCO₂ 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CCUS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포집한 CO₂를 운송할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세계 최대 규모의 LCO₂ 운반선을 건조하며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은 더 많은 CO₂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CO₂ 운반선은 틈새 시장이지만 CCUS 확대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HD현대미포가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축적하면 향후 추가 수주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HD현대미포의 LCO₂ 급유 시험이 안전하게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험 성공은 국내 CCUS 산업 육성과 관련 규제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제품 운반선, LNG 운반선, 특수 가스 운반선 등 중형 상업용 선박 건조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LNG와 LCO₂ 같은 특수 가스 운반선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 추진으로 LNG, LCO₂, 암모니아, 수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미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탄소 중립 시대에 특수 가스 운반선은 핵심 선종이 될 것"이라며 "HD현대미포가 LCO₂ 운반선에서 쌓은 경험은 향후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11월 5일 급유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 LCO₂ 운송 인프라 구축의 첫 걸음을 내딛을 계획이다. 시험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 개정과 상용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HD현대미포의 시범사업이 성공해 한국이 글로벌 CCUS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