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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中, 5년 만에 직항편 27일 재개…관계 개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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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中, 5년 만에 직항편 27일 재개…관계 개선 신호탄

코로나·국경충돌로 중단됐던 항공편 복원…무역·관광 활성화 기대
트럼프 50% 관세로 美 관계 악화 속 중국과 해빙…"워싱턴에 신호" 평가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이 5년 동안 중단됐던 직항편을 27일 재개했다. 이는 무역에 중요한 조치이자 아시아의 거대 국가들이 조심스럽게 관계를 재건하는 가운데 상징적인 조치라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콜카타에서 출발하는 인디고 6E1703편은 27일 오전 4시 직전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에 착륙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으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직항 항공 연결을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국가인 이웃 국가는 여전히 지역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는 전략적 라이벌이지만 2020년 치명적인 히말라야 국경 충돌 이후 관계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항공편 재개가 "인적 접촉"을 촉진하고 "양자 교류의 점진적인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 온난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인도와 주요 무역 파트너인 워싱턴의 관계가 흔들리면서 나왔다. 트럼프 측근들은 인도가 모스크바의 석유를 구매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인도와 홍콩 간 정기 항공편은 이미 운항되고 있으며, 수도 뉴델리에서 상하이와 광저우까지 추가 서비스가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콜카타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라지브 싱은 AFP통신에 "직항 항공 연결은 물류와 운송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동부 항구 도시 콜카타는 영국 통치 시절 중국 이민자들이 상인으로 도착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중국과 수백 년 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차이나 퓨전 음식은 여전히 도시 요리 정체성의 사랑받는 필수품으로 남아 있다.

콜카타 차이나타운 탕그라 지역의 시민 사회 지도자 첸 코이 쿠이는 "중국에 친척이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며 "항공 연결은 무역, 관광, 비즈니스 여행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의 상당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산업 및 수출 성장을 위해 중국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뉴델리와 베이징 간의 해빙은 지난해 러시아와 8월 중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 이어 이뤄졌다.

뉴델리 상무부에 따르면 인도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지난달 2024년 9월 대비 16% 이상 증가한 11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14억7000만 달러로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양국 간 직항편이 중단되어 월 약 500편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2020년 핵무장 국가 간의 국경 충돌 이후 최소 20명의 인도군과 4명의 중국 군인이 사망한 이후 관계가 악화됐다. 뉴델리는 중국 투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틱톡을 포함한 수백 개의 앱을 금지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후 인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호주를 포함한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 동맹과의 관계를 심화했다.

양측 모두 분쟁 중인 3500km의 고고도 국경을 따라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달 양측 군인들은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 과자를 주고받으며 "선의의 제스처를 표시했다"고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 위징이 밝혔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지난 8월 모디 총리와 시진핑 주석이 만난 후 사설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워싱턴에 "적절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문은 "점점 더 독단적인 중국을 관리하는 것은 인도의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현실은 트럼프의 기발한 외교적 행동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중국 접근이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고 외교적 선택지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양국 간 영토 분쟁과 전략적 경쟁 구도는 여전히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