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온타리오 총 30억 캐나다 달러 투자…청정산업 전략에 고비용·정치적 위험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캐나다 성장기금을 통해 20억 캐나다 달러(약 2조 원), 온타리오주는 건설기금을 통해 10억 캐나다 달러(약 1조 원)를 각각 지원하며,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의 ‘청정산업 전략(Clean Industrial Strategy)’ 핵심 사업으로 이 프로젝트를 포함시켰다.
카니 총리의 목표는 탈탄소와 산업 재활성화를 결합한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링턴 프로젝트가 기존 CANDU 원전의 성공 경험과 달리 미국 GE히타치(GE Hitachi)의 기술에 기반한 실험적 설계라는 점에서 “국가 기술 주권을 약화시키고 경제적 부담을 높일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GE히타치 기술 의존·비용 3배 전망
OPG가 도입하는 GE히타치의 BWRX-300 모델은 캐나다 고유의 중수로형 CANDU 시스템과 달리,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경수비등형 원자로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연료 조달과 부품 공급이 미국 시장에 종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벤트 플라이브여르그(Bent Flyvbjerg) 교수가 구축한 ‘메가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신규 건설은 평균적으로 비용이 200% 이상 초과(P80 기준), 일정은 100%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추정치를 적용할 경우, 현재 약 60억 캐나다 달러(약 6조 원)로 책정된 다링턴 1호기의 실제 사업비는 최대 180억 캐나다 달러(약 18조 4200억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온타리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는 “위험 조정 후 평준화 발전단가(LCOE)가 MWh당 160~370캐나다 달러(약 16만~37만 8000원)로 예상된다”며 “이는 재생에너지의 MWh당 60~100캐나다 달러(약 6만~10만 2000원) 대비 최소 2배 이상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저부하 과잉·탄소배출 역설 지적
온타리오주는 이미 국내 최대 원자력 설비 비중(전력 공급의 약 55%)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망은 기저부하 유연성이 떨어지며, 잉여 전력을 인접 주(州)에 헐값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타리오 독립전력시스템운영기관(IESO)은 천연가스 발전과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 투자를 병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완책은 역설적으로 탄소배출을 증가시킨다. 나파니(Napanee)와 윈저(Windsor) 등지의 신규 가스발전소가 매년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의 마리사 존슨(Marisa Johnson) 연구원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온타리오주는 값비싼 원자력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 발전을 병행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연방 차원의 에너지 독립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존 심화’에 정치적 부담
다링턴 프로젝트에는 캐나다 엔지니어링 기업 애킨스리얼리스(AtkinsRealis·구 SNC-라발린)가 참여하고 있으나, 원전 설계·기술 주도권은 모두 미국 측에 있다. GE히타치 원자로는 미국 수출통제법(Part 810)과 지식재산권 규정의 적용을 받으며, 연료 공급망 역시 미국의 정책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보도는 “캐나다가 에너지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자국 최대 원전 프로젝트를 미국 기업의 통제하에 두는 것은 정치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양자 무역협상을 중단하는 등 양국 간 무역 충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미국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선택은 “전략적 위험 요인”으로 평가된다.
토론토의 에너지 정책 컨설턴트 맷 오도넬(Matt O’Donnell)은 “다링턴 SMR이 성공해도 온타리오의 구조적 전력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과 온실가스 증가라는 역행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캐나다 청정산업 전략의 성패를 가를 중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링턴 지역의 현재 고용(직간접 약 1만 5000명)은 기존 원전의 개보수와 운영만으로도 2060년대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어서, 신규 SMR이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같이, 청정에너지 전환의 상징으로 추진된 다링턴 SMR 프로젝트는 ‘혁신’과 ‘위험’의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캐나다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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