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15년간 676% 급등... 은퇴자 부의 효과로 300만 달러 은퇴촌 입주비도 '껌값'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S&P 500 지수가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76%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965년 이전 출생자들이 부가 1달러 늘 때마다 11센트를 추가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비자 비즈니스·이코노믹 인사이츠에 따르면 1965년 이전 출생자인 베이비붐 세대와 침묵 세대는 미국 전체 부의 52%를 갖고 있다. 미국 가계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합치면 약 163조 달러(약 23경3600조 원)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3조 달러(약 11경8900조 원)를 이들 세대가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부가 1달러 늘 때마다 약 11센트를 더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젊은 세대가 추가로 쓰는 4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미국 경제학자와 숀 윈들 미국 경제학자는 "상당한 자산을 가진 부유층 베이비붐 세대가 다른 소비자들보다 꾸준히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15년간 676% 수익, 해마다 평균 14% 기록
S&P 500 지수는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67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마다 평균 14%로, 장기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인 약 10%를 크게 웃돈다. 올해 들어서도 지수는 약 14.5% 수익률을 보이며 부의 효과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은퇴 초기에 하락장을 맞으면 여생 동안 소득이 줄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그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시카고 인근 에반스턴에 있는 고급 은퇴 커뮤니티 '더 매더' 거주자인 브라이언 키넌 전 세무·기업 변호사는 "2020년부터 투자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규모는 당시보다 더 커졌다"며 "더 매더 입주 비용을 부담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와 아내 케이는 최근 더 매더의 1600평방피트(약 49평) 아파트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냈다.
은퇴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상승이 은퇴자들의 재정 상황을 크게 나아지게 했다고 본다. 카슨그룹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 수익률의 66%가 기업 수익 증가와 배당금 같은 기초체력에서 나왔다.
200만~300만 달러 고급 은퇴촌 입주 열풍
더 매더는 62세 이상 350명이 사는 고급 은퇴 커뮤니티다. 11층 높이 쌍둥이 건물로 이뤄진 이곳은 고급 레스토랑과 평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스웨스턴 대학이 있는 에반스턴 중심가에 자리잡아 미시간 호수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입주비는 평형에 따라 60만 달러(약 8억5900만 원)대 중반부터 300만 달러(약 42억9900만 원)이고, 월 관리비는 4300달러(약 616만 원)에서 1만 2500달러(약 1790만 원) 수준이다. 입주비의 90%는 나갈 때 돌려받는다.
79세 도나 테워트와 75세 남편 존 테워트는 4년 반 동안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가 3년 전 입주했다. 이들은 침실 2개와 서재가 있는 아파트에 180만 달러(약 25억7900만 원)를 냈다.
도나는 "처음 내는 돈이 수십만 달러가 아니라는 게 무서웠다"면서도 "앞으로 전문 간호 서비스가 필요할 때를 대비한 의료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은퇴한 부부는 각각 연금을 받고 있으며, 70세까지 사회보장연금 받기를 미뤄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더 매더의 게일 모건 수석부사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은퇴 생활에서 더 많이 쓸 마음이 있다"며 "2008~2010년에는 많은 고령층이 자녀한테 상당한 자산을 남기려 걱정했지만, 새로운 은퇴자들은 이에 덜 신경 쓴다"고 말했다.
더 매더는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생활 위주인 점도 반영한다. 이곳에는 버번 클럽과 와인 클럽이 있으며 칵테일 전문가인 믹솔로지스트와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가 상주한다. 브라이언 키넌의 아내 케이는 이곳의 피트니스와 웰니스 수업이 매력이었다고 했다. 고급 체육관과 소금물 수영장 외에 필라테스부터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까지 다양한 수업이 포함되는데, 케이는 여기에 더해 개인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했다.
찰스 슈왑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베이비붐 세대의 45%가 "살아 있는 동안 내 돈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X세대 11%, 밀레니얼 세대 15%와 크게 다르다.
여행·기부 늘리되 실용성은 유지
더 매더에 13년 반 동안 산 84세 메리 앤 샌더스는 돈을 쓰는데도 투자 포트폴리오가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토요타 캠리를 수바루 SUV로 바꿨고, 이게 마지막 차가 될 거라고 본다.
샌더스는 모교와 국경없는의사회, 해비타트 같은 곳에 주는 기부금을 늘렸다. 여행비 지출도 늘어 지난 5년간 장거리 여행 때 비즈니스석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트뤼키예 17일 여행에도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샌더스는 "살아갈 수 있는 해가 얼마 안 남았으니 왜 안 되겠나"라면서도 "중요한 부분에 더 많이 쓰고 있을 뿐 전체 소비를 늘리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걱정 없다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덧붙였다.
더 매더 거주자들은 고급스러운 생활을 누리면서도 중서부 특유의 실용성과 소박한 소비를 지킨다. 건물 안 5개 레스토랑 가운데 일주일에 이틀 여는 고급 정찬 레스토랑은 늘 예약이 꽉 차 사흘째 추가 운영을 검토 중이다.
더 매더의 크리시 페르난데스 스파·피트니스 매니저는 마사지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거주자는 이를 사치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자신한테 투자하는 것으로 여긴다. 페르난데스는 "거주자들이 몸을 관리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파워의 지난 8월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순자산은 165만 2385달러(약 23억 6800만 원)에 이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로 82조 달러(11경7500조 원) 순자산을 갖고 있는데, 이는 X세대(42조 달러, 약 6경194조 원)의 2배, 밀레니얼 세대(16조 달러, 약 2경 2900조 원)의 4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오래 살면서 부의 이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20년간 68조~84조 달러(약 9경7400조~12경388조 원) 규모의 '대규모 부의 이전'이 예상되지만, 자녀들이 이를 받을 때는 이미 중년이 돼 가장 좋은 자산 형성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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