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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유럽 전기차 충전소 접근권 100만개 이상 확보…플러그앤차지·통합앱으로 편의성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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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유럽 전기차 충전소 접근권 100만개 이상 확보…플러그앤차지·통합앱으로 편의성 혁신

27개국 충전망 확보·2030년 초고속 충전기 1만 3000개로 확대·재생에너지 100% 공급
기아가 유럽 27개국에서 100만 개 이상 전기차 충전소 접근권을 확보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가 유럽 27개국에서 100만 개 이상 전기차 충전소 접근권을 확보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기아
기아가 유럽 27개국에서 100만 개 이상 전기차 충전소 접근권을 확보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플러그앤차지 기술과 통합 앱으로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2030년까지 고속충전 인프라를 13000개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방위 투자에 나선다.

모터16 등 외신은 지난 27(현지시각) 기아가 유럽 충전 서비스 '기아 차지(Kia Charge)'를 통해 27개국에서 100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통합 앱과 플러그앤차지로 충전 편의성 혁신


기아는 새롭게 개편한 기아 앱을 통해 충전 인프라의 단편화 문제를 해결했다. 이 앱은 기아 커넥트(Kia Connect), 기아 차지(Kia Charge), 마이기아(MyKia), 보증서, 사용자 매뉴얼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전기차 이용자들의 주요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앱을 통해 충전소 위치 검색, 실시간 충전 세션 모니터링, 구독 관리, 경로 계획 등이 가능하다. 특히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통합된 'EV 경로 계획기(EV Route Planner)'는 경로상의 충전소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유지로 추가하며,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최종 목적지와 중간 경유지별로 목표 충전 수준을 설정할 수 있어 '배터리 부족 불안'을 해소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 혁신은 '플러그앤차지(Plug&Charge)' 기능이다. 호환 충전소에서 충전 케이블만 연결하면 RFID 카드나 QR 코드 스캔 없이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소수의 제조사만 제공하는 이 기능은 기아 EV6(2025년형)EV9(2026년형)에 우선 적용되며, 점차 다른 모델로 확대될 예정이다.

IONITY 제휴로 초고속 충전망 확대


기아가 접근 가능한 100만 개 충전소에는 교류(AC) 완속 충전, 직류(DC) 급속 충전은 물론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니티(IONITY)가 포함된다. 아이오니티는 현재 유럽에 5000개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13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오니티 충전소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제공해 단 3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15분이면 80% 충전에 도달한다. 기아 이용자들은 무료 요금제인 '이지(Easy)' 또는 유료 요금제인 '플러스(Plus)'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아이오니티는 자체적으로 '파워(Power)''울트라(Ultra)' 구독 패키지를 제공해 월 정액 요금과 kWh당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는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5만 개 이상, 유럽에서는 아이오니티 제휴를 통해 17000개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100% 재생에너지로 지속가능성 강화


충전 인프라의 규모뿐 아니라 에너지원의 지속가능성도 기아의 핵심 전략이다. 아이오니티 충전소는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며, 다른 충전 사업자의 경우에도 기아는 유럽 원산지 보증(Guarantees of Origin, GOs) 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양의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해 청정 전기 생산을 지원한다.

이는 기아가 2040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이라는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아는 2030년까지 생산 기지 내 모든 전력의 66%, 2040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르크 헤드리히(Marc Hedrich) 기아 유럽법인장은 "100만 개 충전소 달성은 전기차 고객에게 공공, 주거, 상업용 충전 솔루션을 포괄하는 완전한 생태계를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기아 차지를 통해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가 재생에너지원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이러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와의 경쟁에서 실질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기아의 100만 개 충전소 네트워크는 EV3, EV4, EV5, EV6, EV9, 상용 모델 PV5 등 확대되는 전기차 라인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다. 기아는 유럽에서 올해 7월까지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06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단 기간에 1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 EV3는 올해 7월까지 유럽에서 39334대가 판매되며 기아 전기차 판매의 약 6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전기차 시장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유럽 전기차 충전소 시장은 2024108억 달러(154600억 원) 규모로 평가됐으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29.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내년까지 EV2 출시를 통해 전기차 풀 라인업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1259000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233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