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집중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IEA는 배터리가 21세기 산업과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지만 제조와 원자재 공급 전 단계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글로벌 경제안보에 새로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낸 기고문에서 “전 세계가 전기차와 전력 저장 분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를 급격히 늘리고 있지만 공급 체계가 한 국가에 편중돼 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전 세계 전력망에 추가될 배터리 저장용량은 약 130기가와트(GW)로 한 해 동안 늘어난 천연가스 발전용량을 이미 넘어섰다”며 “배터리는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통신 등 현대 경제 전반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이 2010년 이후 90% 이상 하락하며 보급 속도가 빨라졌지만 생산·공급 전 과정이 중국에 집중된 것은 심각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IEA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술 수준은 유사했으며 일본과 한국도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이후 6년 만에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은 미국의 6배로 늘었다. 중국 상하이 지역의 생산능력은 유럽 전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중국은 지난 10년간 전략적 투자를 집중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배터리 화학과 제조 공정의 혁신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력망용 배터리와 핵심 광물(리튬·니켈·흑연 등)의 공급망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여러 산업의 안정성에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IEA의 첫 번째 에너지 안보 원칙은 공급 다변화”라며 “배터리 산업도 예외가 아니며 각국은 제조·가공·조립 전 단계에서 협력과 혁신을 통해 공급망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롤은 또 “숙련 인력 양성과 지역 기반 산업 구축, 기술 협력을 통해 자립적 생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산업 경쟁을 넘어 경제안보의 본질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는 현대 산업의 중추이자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며 “한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한 공급 구조는 결국 모든 산업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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