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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세대 절반 “현금은 마지막 수단”…디지털 결제 ‘완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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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세대 절반 “현금은 마지막 수단”…디지털 결제 ‘완전 세대교체’

지난 2019년 5월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지하철역의 개찰구를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결제하며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5월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지하철역의 개찰구를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결제하며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젊은 소비층이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 ‘무현금 세대’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미국 Z세대 절반 이상이 현금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디지털 결제가 완전히 일상화된 세대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캐시앱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은 지난 9월 말 미국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금은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3분의 1은 “현금을 쓰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촌스럽다(cringe)”고 답했다.

Z세대는 대부분 스마트폰 기반 결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응답자는 “신분증은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두고 모든 결제를 애플페이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ATM에서 돈을 꺼낼 때마다 불편하고 번거롭다”며 현금 사용을 기피했다.

링크드인에서도 “굳이 ATM에서 돈을 꺼내 직접 결제하고 사용 내역을 따로 기록할 이유가 없다”며 “카드를 긁으면 자동으로 관리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2025 소비자 지불 선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금은 신용카드·직불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된 결제수단으로 전체 결제 중 현금 거래는 월평균 7회에 불과했다.

Z세대의 결제 방식 변화는 카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후불결제(BNPL’ 서비스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클라르나, 어펌, 페이팔 등은 신용조회 부담이 적고 초기 납입금이 낮아 신용기록이 없는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사용을 경계하고 있다. 리걸쉴드 소속 변호사 레베카 카터는 “BNPL은 관리가 허술하면 신용카드 부채처럼 눈덩이식으로 불어날 수 있다”며 “결제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심각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