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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인텔 前 CEO 겔싱어, 기독교 AI 기업 '글로' 이끌어…"AI, 그리스도 재림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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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인텔 前 CEO 겔싱어, 기독교 AI 기업 '글로' 이끌어…"AI, 그리스도 재림 앞당긴다"

기술과 신앙 융합 시도…美 기술계 보수화 흐름 속 AI 선교 논란 확산
겔싱어, 인텔 떠나 글로 이그제큐티브 회장 취임 후 AI 기반 신앙 생태계 구축 집중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그리스도의 재림을 가속화할 특별한 인공지능(AI)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반도체 제조사 인텔에서 물러난 겔싱어는 현재 신앙 중심 기술 사업에 몰두하며, AI를 인류 변화의 '구텐베르크 기회'로 규정했다. 그의 행보는 기술과 신앙 통합이라는 매우 독특한 시도를 주도하며, 미국 내 기술과 종교의 결합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IT전문 매체 퓨처리즘이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텔의 전 CEO였던 팻 겔싱어가 지난해 대형 칩 제조업체에서 물러난 직후 기독교 가치에 맞는 AI를 전파하는 일에 투신했다. 2024년 말 인텔 CEO에서 물러난 겔싱어는 불과 몇 달 만인 2025년 3월, 투자자와 이사회 의장에서 글로(Gloo)라는 기술 기업의 이그제큐티브 회장 및 기술책임자로 공식 취임하며 지휘를 맡았다.

가디언(The Guardian)*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Gloo)는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서, 실리콘밸리와 미 의회 전반에 걸쳐 기독교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기술계 거물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 이 두 영향력 있는 영역이 점차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와 겔싱어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실리콘밸리와 미 정치권(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 기독교 복원 운동)과도 가까워진 기술·신앙 연계 흐름의 하나이며, 보수 정치 리더들과도 만남이 늘어나고 있다.

겔싱어, AI는 '그리스도 재림' 앞당기는 기회 강조


겔싱어는 이러한 '신성한 재각성'을 달성하는 방편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할 뿐 아니라 메시아의 재림을 가속화할 AI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의 삶의 질 개선과 그리스도 재림을 앞당기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칭하는 겔싱어는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했다. 그는 2003년 《가족, 신앙, 업무의 균형 잡기》와 2008년 《저글링 묘기: 신앙, 가족, 업무에 균형 가져오기》 등 두 권의 기독교 청중을 위한 책을 냈다. 가디언은 그가 한때 실리콘밸리를 자신의 '선교지'라고 언급했다고 전하며, 현재 글로에서 기술책임자 겸 집행위원장을 맡아 '주님의 일'을 실현할 완벽한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겔싱어의 이러한 헌신은 기술 산업의 우경화 속에서 AI가 종교와 만나는 기이한 양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다. 기술 억만장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문자 그대로의 적그리스도 재림에 집착하고,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자신의 AI 모델을 신과 같은 용어로 묘사하는 등, 영향력 있는 기술 인사들 사이에서 종교와의 결합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많은 AI 모델들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14만 신앙 지도자에 AI 플랫폼 제공…'CALLM' 주목


글로는 스스로를 "신앙 생태계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현재 약 10만 개 교회와 수많은 사역단체·비영리단체를 포함해 14만 명이 넘는 신앙, 사역, 비영리 지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독교 신앙과 연계된 클라우드와 대화형 AI 생태계 구축을 사명으로 하며,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신앙 공동체에 직접 적용하는 전략을 이끌고 있다.
글로가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에는 기독교 교리를 깊이 반영하고 담임목사 설교나 단체별 신앙 콘텐츠로 맞춤 학습된 기독교 가치 정렬 거대 언어 모델(CALLM), 또는 글로 왕국 정렬 거대 언어 모델(KALLM)로 불리는 AI 도구가 있다. 특히 무료 구독 시 "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의 설교와 콘텐츠로 훈련된 자체 AI 비서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회·사역 리더들은 자체 신앙 자료로 개인화 AI 도우미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이는 챗봇, 신앙 맞춤형 대화 도우미, 콘텐츠 관리 등 AI 기반 서비스로 제공된다.

겔싱어는 AI에 대해 특히 열렬히 전파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초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Colorado Christian University)에서 글로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겔싱어는 AI의 등장을 "또 다른 구텐베르크 기회"라 칭했다. 그는 AI가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와 같은 변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 시기를 마르틴 루터가 인쇄술을 활용하여 "인류 발명의 가장 위대한 시기"를 시작했던 것과 동일한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교회와 신자들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교회의 정체성, 리더십, 공동체성에 혁신을 가져올 기회로 규정했다.

그는 강연에서 "교회는 그 시대의 위대한 발명품을 받아들여 문자 그대로 인류를 변화시켰다"고 말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오늘날 저의 질문은 이겁니다. 우리는 AI를 진정으로 교회의 강력한 구현체이자 교회의 표현이 되는 기술로 받아들이고 형성해 나갈 것인가요?" 그는 AI를 '교회와 신앙의 강력한 구현체이자 표현 수단'로 만들고자 한다.

글로의 AI 플랫폼은 미국 내 신앙단체의 디지털 전환과 조직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며, 최근 기업가치는 최대 8억 7000만 달러(약 1조 7400억 원)로 평가받는 등 기술·신앙 교차점의 신흥 시장 리더로 주목받는다. 글로(Gloo)는 현재 상장(IPO)도 추진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