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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다음은 '냉각’ 부문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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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다음은 '냉각’ 부문 관심 고조

“이튼, 13조 7500억 보이드서멀 인수로 기술력 강화"
버티브·슈나이더·엔벤트도 액체냉각 시장 선점 경쟁 가열
AI 시대,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다음은 냉각’ 분야 기술기업이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지=GPT4o 이미지 확대보기
AI 시대,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다음은 냉각’ 분야 기술기업이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지=GPT4o
전력 관리 기업 이튼(Eaton)이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필수 냉각 기술 확보를 위해 보이드서멀(Boyd Thermal)95억 달러(1375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배런스가 4(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보이드서멀의 2026년 예상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22.5배에 달하는 규모로, 20262분기 완료가 예정돼 있다.

이튼의 파울루 루이스( Paulo Ruiz) CEO보이드서멀의 고도로 엔지니어링된 액체 냉각 기술과 글로벌 서비스 역량이 이튼의 전력 관리 플랫폼과 결합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칩에서부터 전력망에 이르는 냉각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채드 딜라드(Chad Dillard) 애널리스트는 오랫동안 업계가 기대해 온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진출을 이튼이 공식화했다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AI 서버에 필요한 고성능 칩이 기존 서버 대비 최대 10배 전력을 쓰고, 발열도 그에 비례해 급증함에 따라 기존 팬 냉각 방식으로는 열 관리가 불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액체냉각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력·인프라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액체냉각 전문기업 모티베어(Motivair) 지분 75%를 인수했고, 버티브(Vertiv)는 퍼지라이트(PurgeRite)를 인수해 냉각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엔벤트(nVent) 또한 냉각 부품·기술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11월 초 기준 이들 4개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버티브 68%, 엔벤트 65%, 이튼 16%, 슈나이더 일렉트릭 1% 상승했다. 이들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8배로, S&P500(22)을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려면 냉각 분야 신기술과 매출성장 실적을 빠르게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튼의 경우, 3분기 매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인수 발표 다음 날 주가가 2.3% 하락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력 공급과 함께 고효율 열관리 솔루션 확보가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이튼은 AI 시대 전력과 냉각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