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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생에너지 확대 속 '세계 최대' 석탄 화력 발전소 기록 경신… 에너지 안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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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생에너지 확대 속 '세계 최대' 석탄 화력 발전소 기록 경신… 에너지 안보 최우선

베이룬 발전소 9호기 가동, 총 설비 용량 7.34GW 달성… 양쯔강 삼각주 전력 공급 핵심 역할
15차 5개년 계획, 신에너지 우선 강화… 석탄 화력,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당분간 유지 전망
중국 산시성 위린 석탄 화력 발전소인 Yushen Yuheng 발전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시성 위린 석탄 화력 발전소인 Yushen Yuheng 발전소. 사진=로이터
중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전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동시에, 거대 석탄 화력 발전소의 기록을 다시 썼다. 양쯔강 삼각주에 위치한 베이룬 발전소가 총 7.34기가와트(GW)의 설치 용량을 달성하며 중국 최대 규모의 화력 발전소로 등극했다.

이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장기 목표 속에서도,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영 중국 에너지 투자 공사(China Energy Investment Corporation)는 지난 3일 베이룬 발전소의 1기가와트(GW)급 석탄 화력 9호기가 168시간의 전체 부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가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베이룬 발전소의 총 설치 용량은 기존 최대 규모였던 내몽골 자치구 후허하오터의 투오커투오 발전소(6.72GW)를 넘어선 7.34GW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되었다.
베이룬 발전소의 9호기와 그 이전에 가동을 시작한 8호기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발전 시 석탄 소비를 킬로와트시당 257.24g(9.07온스)으로 줄였다. 이는 유사한 발전소에 대한 에너지 효율 표준을 새롭게 제시하는 수준이다.

9개 장치가 모두 최대 부하로 가동될 경우, 베이룬 발전소는 하루 약 176기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2천만 가구 이상의 일일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연간 40,000GWh 이상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탄소 피크 및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빠르게 개발해 왔다. 이로 인해 중국은 세계 최대 재생 에너지 생산국이자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와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화력 발전은 여전히 중요한 안정화 원동력으로 남아 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석탄 소비 비중은 1.6%포인트 감소한 53.2%를 기록했으며, 천연가스, 수력, 원자력, 풍력,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청정 에너지는 전체 소비량의 28.6%를 차지하며 2.2%포인트 증가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은 신에너지 부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 중국은 화석 연료에서 파생된 에너지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교체를 촉진하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 공급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 개발기획부 부국장인 싱이텡(Xing Yiteng)은 "에너지 시스템의 유연한 조정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세대 석탄 화력 발전소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분산 에너지 자원 네트워크인 가상 발전소의 대규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이러한 노력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 에너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석탄 화력 발전의 역할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베이룬 발전소의 확장 기록은 이러한 복합적인 에너지 정책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으로서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와 효율적인 화력 발전의 병행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당분간의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