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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 브라질 조선산업 부활 시동…오프쇼어·FMM 자금이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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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 브라질 조선산업 부활 시동…오프쇼어·FMM 자금이 핵심 축

페트로브라스 발주·한화오션 투자 계획·中 조선소 협력 맞물려 ‘조선 르네상스’ 본격화
에세아다 조선소, 16억 달러 지원 받아 14척 OSV·RSV 건조 재개…2029년 납기 예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10년 넘게 경제 위기를 견뎌내고 막대한 부채와 법원의 감독 중인 조직 개편을 안고 브라질 바이아 주에 있는 엔세아다 두 파라과수 조선소는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기금 관리자인 항만공항부에 따르면 국가 상선 기금(FMM)의 국가 자금 조달의 주요 수혜자인 이 조선소는 총 84억 헤알(약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승인된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은 새로운 해양 지원 선박 건조와 시설 현대화를 시작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해양산업 전문 매체 리비에라 엠엠 닷컴이 보도했다.

리우에서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조선소는 구조조정을 거쳐 약 8년간의 가뭄 끝에 조선 작업을 재개했으며 브라질 해군 및 해양 석유 산업의 민간 항구 및 물류 허브로 운영되고 있다.
항만 및 공항부 장관 실비오 코스타 필류는 "상선 기금은 물류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국가 산업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코스타 장관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0월 초 조선소를 방문해 바이아 조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홍보했다.

룰라 대통령은 "나는 브라질 조선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왔다"고 외쳤는데, 그의 조선 부문 활성화 계획은 국영 석유 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계획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브라질의 국가 조선 부문에 대한 그의 초점은 브라질의 국영 산업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조선업 부흥 열망과 마찬가지로 룰라 대통령은 자국의 조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
그러한 파트너 중 하나가 중국이다. 지난 5월 룰라의 중국 방문 이후 브라질과 중국 조선소는 두 달 후 기술 및 상업적 파트너십을 개발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한국의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지역에 새로운 조선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주 산업 연맹 회의에서 공개된 이 계획은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한화오션은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FPSO), 부유식 LNG 설비 건설 계약과 시추선 계약을 주시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외에도 FMM은 포위된 국가의 조선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브라질은 조선소 현대화 및 확장, 항만 인프라 및 신축을 위한 26개 프로젝트에 220억 헤알(약 5조80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엔세아다 조선소의 CEO인 리카르도 리카르디는 FMM이 자신과 다른 지역 조선소의 건설 및 활성화 모두에 필수적임을 인정했다.

"이러한 투자는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과 작업의 연속성을 보장한다"고 그는 말했다.

엔세아다 조선소는 2016년 이후 해양 선박을 건조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의 지원 덕분에 현재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큰 OSV 조선 주문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항만공항부에 따르면 조선소는 브라질 석유 메이저 페트로브라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척의 ROV 지원 선박(RSV)과 6척의 기름 유출 대응 선박(OSRV) 건조를 지원하기 위한 FMM 자금 지원을 승인받았다.

10월 현재 5000dwt OSRV 6척만이 확정된 주문을 받고 있다. 이 선박은 21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상당의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12년 용선에 따라 CMM 오프쇼어가 운영하기 위해 건조될 것이다.

콩스버그 마린이 설계한 이 배터리 하이브리드 선박에는 베르칠라 엔진이 탑재되며 2029년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산타카타리나 주에 있는 에디슨 쇼스트 오프쇼어의 나브십은 해저 작업용으로 설계된 4척의 RSV의 장기 용선에 대해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전세 및 신축 계약은 총 102억 헤알(약 2조7000억 원)이다.

이 선박은 산타카타리나주 나베간테스에 있는 공장에서 건설되어 2029년에서 2030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페트로브라스는 2028년까지 52개의 신조 OSV에 대한 전세 및 건설 계약을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의 조선산업 부흥 정책은 국가 주도 산업 육성 전략이다. 상선기금과 페트로브라스의 장기 용선 계약이 핵심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룰라가 국영 기업과 정부 자금을 활용해 조선산업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산업 자립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의 니테로이 조선소 계획은 주목할 만하다. 7000개 일자리 창출과 FPSO·FLNG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업계는 "브라질 심해 석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FPSO 수요가 크다"며 "한화오션이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의 기술·상업 파트너십은 양날의 검이다. 기술 이전의 이점이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조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려면 중국 협력이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술 종속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트로브라스의 52척 OSV 발주 계획은 시장에 큰 기회다. 2028년까지 대규모 신조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브라질 심해 유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해양 지원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하이브리드·에탄올 연료 사용은 친환경 추세를 반영한다. 페트로브라스가 탄소 발자국 감축을 위해 신기술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양 산업도 탄소중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