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스테이트스트리트 "국제주식·금 ETF 인기...액티브형 성장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10월 1710억 달러 유입...연간 1조 4000억 달러 전망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ETF는 지난달 1710억 달러(약 248조 8900억 원)가 유입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유입액은 1조 1000억 달러(약 1601조 원)에 달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ETF 자금 유입 규모가 1조 4000억 달러(약 20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ETF 자산 총액은 2020년 4조 4000억 달러(약 6404조 원)에서 올해 12조 달러(약 1경 7400조 원) 이상으로 5년 만에 170% 넘게 증가했다. 블랙록 보고서가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 강세가 ETF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ETF 성장은 단순히 시장 상승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보다 ETF를 선호하는 이유는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 세금 효율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국제 주식·금 ETF로 자금 몰려
지난달 투자자들의 선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非)미국 주식 ETF에 280억 달러(약 40조 7500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전체 주식형 ETF 유입액의 29%를 차지하는 규모다.
매튜 바톨리니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리서치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MSCI ACWI 지수에 포함된 47개 비(非)미국 국가 가운데 36개국(76%)의 주식 수익률이 올해 미국 시장을 웃돌았다"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금 ETF도 투자자 눈길을 끌었다. 금값 급등에 힘입어 지난달에만 60억 달러(약 8조 7300ㅇ억 원), 올해 누적으로는 410억 달러(약 59조 6700억 원)가 유입됐다. 이미 2020년 연간 290억 달러(약 42조 2000억 원)였던 종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1900만 명 신규 투자 예상...젊은층 가상자산 ETF 관심
블랙록은 향후 12개월 동안 1900만 명의 미국 성인이 새롭게 ETF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젊은 세대 투자자들이다.
처음으로 ETF에 투자하려는 이들 가운데 51%는 주식형 ETF를, 47%는 가상자산 ETF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블랙록이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와 함께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3일까지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소득 20만 달러(약 2억 91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의 89%가 투자를 하는 반면, 5만 달러(약 72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26%만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투자를 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3%에 그쳤다.
55세 이상 투자자는 그 이하 연령층보다 재무 자문가를 통해 투자할 가능성이 두 배 가량 높았다. 고령층일수록 복잡한 재무 상황과 은퇴 계획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운용사들은 액티브(적극운용형) ETF와 채권형 ETF 성장을 새로운 동력으로 꼽는다. 과거 저비용 패시브(지수추종형) 상품 위주였던 ETF 시장에서 전문 운용역의 판단이 반영된 액티브 상품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