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국내 생산 확대에 자금 투입...국제유가 하락·공급망 변화 가시화
이미지 확대보기오일프라이스는 최근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2019년 이후 탐사와 생산 부문에 4680억 달러(약 683조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6년간 투자액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중국은 국내 생산 확대와 함께 원유 수입을 늘려 재고를 쌓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원유 재고는 12억~13억 배럴로 추정된다. 여기에 풍력·태양광·전기차 등 재생에너지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019년 이후 누적 4,680억 달러 투자로 에너지 자급 강화
블룸버그는 지난달 초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글로벌 탐사·생산 부문 최대 투자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최근 파이프라인 네트워크가 1만km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서 새로운 해양 유전을 발견했다며 네트워크를 1만 3,000km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 인터내셔널 천연가스 부문 황잉차오 부사장은 최근 업계 행사에서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서 에너지 위기를 겪었다"며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는 수돗물과 생수에 비유할 수 있는데, 수돗물이 더 저렴하고 안정되며 물류도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6월 발표한 중기 전망에서 중국의 석유 수요가 2027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전기차 확대와 고속철도망 구축이 전통 석유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재팬은 국제 에너지 컨설팅 기업 DNV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현재 30%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5년까지 55%, 2050년까지 88%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산 구매 중단과 재고 확보 전략
중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재고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140만 배럴로 전년보다 많았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하루 약 100만 배럴 속도로 재고를 쌓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1억6900만 배럴 규모의 새 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는 2020~2024년 사이 구축한 1억8000만~1억9000만 배럴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에 제재를 부과하자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CNOOC 등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이 "제재 우려 때문에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러시아 원유 거래를 자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석유 기업 수익성 악화 불가피
중국의 에너지 자급률 상승은 글로벌 석유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60%를 차지했으나 이제 수요 증가가 둔화하고 있으며 더 많은 부분을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 중국 연구 책임자 미칼 메이단은 "중국 석유 기업들이 시장뿐 아니라 스스로도 놀랄 만큼 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는 중국에 통제감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석유 수요는 아직 감소하지 않고 증가 속도가 둔화하는 단계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자급률 확대로 국내 석유화학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5%에서 2023년 -0.9%, 2024년 -1.8%로 하락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에틸렌 생산능력을 6000만톤, 2027년에는 72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자급률 100% 달성 후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IEA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2030년까지 하루 9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SPGCI의 강 우 거시·석유수요 연구 책임자는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 엔진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너지 공급망 재편 전망
중국의 에너지 자급 확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으로 배럴당 74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석유협회는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비OPEC+ 국가의 생산 증가로 하루 160만~190만 배럴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7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망 재편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석유 시장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하루 1370만 배럴까지 증가하면서 중동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던 원유 운송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소 배출 측면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DNV는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6년 정점을 찍고 2040년까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까지는 배출량을 70% 이상 줄여 세계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에 구조조정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KRX 금현물] 3거래일 연속 하락…1g당 19만800원 마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5111816051909874edf69f862c118235146.jpg)



![[초점] 엔비디아 '5000억 달러' AI 실적 전망, 주가 ‘캐치-22’...](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5111510225504570fbbec65dfb21017812723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