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만찬 초청, 화해 분위기...2024년 선거 2억 7700만 달러 지원했던 최대 부호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 환영 만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찬에는 머스크 외에도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빌 애크먼(Bill Ackman), 젠슨 황(Jensen Huang)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JD 밴스(JD Vance) 부통령,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핵심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단일 기부자 최대 규모 2억 7700만 달러 지원
머스크는 올해 초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이끌며 연방 정부 예산 삭감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치 영향력이 절정을 이뤘다. 그는 2024년 선거에서 단일 기부자로는 최대 규모인 2억 7700만 달러(약 4064억 원)를 출연했으며, 이 가운데 거의 전액이 트럼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머스크는 특별정부고용인(special government employee) 지위로 최대 130일간 근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개월간 정치 활동에 몰두하면서 테슬라(Tesla Inc.) 브랜드가 타격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테슬라 전기차를 머스크의 우익 정치 성향과 연결지었고,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워싱턴에서 보내는 시간 탓에 혁신 역량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5월 백악관을 떠난 뒤 곧바로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놓고 공개 갈등을 빚었다. 6월 초 머스크는 이 법안을 "혐오스러운 괴물"이라고 비난했고, 재정적자를 급증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트럼프는 "실망스럽다"며 "머스크는 전기차 보조금 삭감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제3당 창당 위협하며 정계 떠났지만 화해 국면
정치에 환멸을 느낀 머스크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독점"에 맞서기 위해 제3당을 만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기부를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안팎에서는 머스크를 다시 당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여러 공화당 인사들이 화해를 중재하려 노력했다. 9월에는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추도식에서 머스크와 트럼프가 재회하면서 관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이번 백악관 복귀는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SpaceX) 같은 자신의 기업에 다시 집중하면서도, 공화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