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BvS-10 전지형 장갑차 18대 아시아 첫 도입…한화 K9 생산시설서 제작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BvS-10 전지형 장갑차 18대 아시아 첫 도입…한화 K9 생산시설서 제작

L&T 하지라 공장서 전량 현지 생산…'메이크 인 인디아' 따라 60% 이상 국산화
해발 5500m 고도 시험 통과, 2년 내 실전 배치…고지·사막·습지·수륙양용 운용
인도 아미를 위해 제작된 BAE 해글룬즈 BvS-10 신두 변형. 사진=BAE 해글룬즈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아미를 위해 제작된 BAE 해글룬즈 BvS-10 신두 변형. 사진=BAE 해글룬즈
인도 육군이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스 해글룬즈의 BvS-10 전지형 장갑차 18대를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한다. 미 방위산업 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가 19(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현지 방산기업 라르센앤드투브로(L&T)가 계약 주체로 참여해 구자라트주 하지라에 있는 장갑차 시스템 복합단지에서 전량을 생산한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이 지속되면서 고지대와 험준한 지형에서 운용 가능한 전투 장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해발 3000~4000m 고지대인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장비 수요가 커졌다.

L&T, 한화 K9 생산 시설서 BvS-10 제작


이번 생산이 이뤄지는 L&T 하지라 공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현지 생산하는 시설과 같은 곳이다. L&T2017년 한화와 K9 자주포 100문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초도 10문을 제외한 90문을 이 공장에서 생산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사막과 고산지대 환경에 맞춰 개량된 K9'바지라(천둥의 힌디어)'로 부르고 있다.

지난해 12L&T는 인도 국방부와 K9 자주포 100문 추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납품 완료할 예정이다. L&T는 이 계약에서도 부품 절반 이상을 인도에서 조달하고 있다.

BAE 시스템스 해글룬즈의 대런 레스타릭 지역 담당 이사는 브레이킹디펜스와 인터뷰에서 "L&TBvS-10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제작을 담당한다""이번 계약은 BvS-10의 아시아 첫 진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체결된 이번 계약은 60% 이상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도록 했다. 레스타릭 이사는 "이번 계약은 기술 이전, 노하우, 기술 지원을 포함한다""고객들이 직면하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공급 보장을 강화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고도 5500m 시험 통과…굴절식 설계로 극한 지형 돌파


BvS-10 '신두(Sindhu)'로 불리는 이 장갑차는 인도의 지형과 기후에 맞춰 개량된 모델이다. L&T는 이날 발표문에서 "BvS-10 신두는 검증된 BvS-10 굴절식 전지형 차량을 고지대, 사막, 습지, 수륙양용 환경을 포함한 인도 지형과 기후에 맞게 특별히 개조한 개량형"이라고 설명했다.

굴절식 설계는 BvS-10의 핵심 기술이다. 전방과 후방의 두 객실이 연결돼 있어 눈, 얼음, 바위, 모래, 진흙, 늪지대, 가파른 산비탈 등 다양한 지형에서 최적의 기동성을 발휘한다. 차량의 부력 덕분에 침수 지역이나 해안가를 누비며 인원과 화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레스타릭 이사는 BvS-10이 해발 5486m 고도에서 차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계약에는 초기 배치, 정비, 생애주기 유지를 위한 통합 군수 지원 패키지도 포함됐다.

인도 국방부가 2022년 발표한 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인도군은 고지대는 물론 "저지대 염전과 습지 지역"에서도 "매끄럽게" 작동할 수 있는 전지형 차량을 요구했다.

18대 전량은 병력 수송형으로 생산되며, 2년 내 인도군에 인계될 예정이다. BAE 시스템스 해글룬즈는 브레이킹디펜스에 이같이 확인했다.

글로벌 시장서 입지 확대 중


BvS-10은 현재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우크라이나, 영국군에서 운용 중이다. 독일 육군도 발주했으며, 미 육군의 한냉지 전지형 차량(CATV)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해글룬즈는 인도 업체 프로미넌트 콤텍의 탈와르(Talwar) 전지형 차량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탈와르도 쌍동 객실 수륙양용 전지형 차량이다.

인도 국방부가 지휘통제, 구급, 차량 수리와 회수, 군수 지원, 상황 인식, 차량 탑재 화력과 지원 무기 등 추가 역할을 위해 BvS-10을 개조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문은 밝혔다.

레스타릭 이사는 "BvS-10'Make in India' 요구사항에 따라 L&T60% 이상의 현지 부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