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채권 시장, 성장 우려 속 중앙은행 매입 재개로 '상승세'…기술주 과열도 영향

글로벌이코노믹

中 채권 시장, 성장 우려 속 중앙은행 매입 재개로 '상승세'…기술주 과열도 영향

경제 지표 부진·부동산 가격 하락, 추가 통화 완화 요구 증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1.65%~1.7% 하락 전망… 투자자, 채권으로 이동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중국 채권 시장이 중앙은행의 정부 채권 매입 재개와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경제 지표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정책 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평가 우려도 채권 시장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의 정부 채권 매입 재개에 힘입어 중국 채권 시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위안 증권은 상승 추세가 올해 내에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1.65%까지 하락시킬 것으로 내다봤고, 사우스웨스트 증권은 1.7%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수익률은 1.808%다.

지난 10월 경제 지표는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통화 완화의 필요성을 강화했다. 산업 생산은 예상보다 낮은 성장을 기록했고, 고정자산 투자는 축소되었으며, 소매 판매는 5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 가격 하락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화위안 증권 애널리스트 랴오즈밍은 "부진한 경제 지표와 하락하는 부동산 가격을 감안할 때, 정책 금리 하락의 긴급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6개월 내에 정책 금리가 2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4분기 채권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우리는 채권에 대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중국 채권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열풍과 미중 관계 개선으로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9월에 1.905%까지 상승하며 4개월 동안 28bp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인민은행(PBOC)이 9개월간의 휴지기 후 국채 매입을 재개하면서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는 채권 시장의 추세 반전을 이끌었다.

투자자 심리는 주식 가격 상승과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식 랠리에 피로감의 징후를 보이면서 채권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하이 기술 중심의 스타 마켓(STAR Market)에서 50대 주요 주식을 추적하는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주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ING는 올해 약 5%의 연간 성장 목표가 달성 가능해 보였기 때문에 베이징이 올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피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11월 데이터 발표 이후 경제에 대한 통화 및 재정 지원의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는 단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연말까지 차입 비용을 10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앙차이 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채권 투자에 있어 하락 매수 전략을 채택할 것을 권고했으며,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1.75%에서 1.85% 사이를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채권 시장은 지난해 10년 만에 가장 큰 강세장을 겪었는데, 급격히 악화되는 성장 전망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한 수요로 인해 2024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8.5bp 하락했으며, 중앙은행은 수익률이 너무 빨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우스웨스트 증권 애널리스트 양제펑은 "경제 지표가 약화되고 있으며, 시장 완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며 "연말에 채권 장수 포지션에 대한 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하여 통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채권 시장이 이러한 정책 변화의 수혜를 입을 것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