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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대규모 감원 선언…"1만3000명 이상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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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대규모 감원 선언…"1만3000명 이상 줄인다"

구조조정·비용 절감 위한 조치...CEO “AI와 무관...고객 투자 집중한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버라이즌  매장 앞을 우산 쓴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버라이즌 매장 앞을 우산 쓴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0일(현지시각)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1만3000명 이상의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또한 179개의 직영 매장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고, 1개 매장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의 댄 슐먼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직 전반에서 1만30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고, 외주 및 기타 외부 인력 비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비용 구조는 고객 가치 제안을 위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운영을 단순화해 업무의 복잡성과 고객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이번 인력 감축과 관련해 “이번 조치는 버라이즌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구조를 조정하며, 통신업계 리더십을 회복할 방법을 모색할 기회”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주 버라이즌이 약 1만5000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감축의 대부분은 미국 내 직원들 대상으로 전해졌다.

슐먼 CEO는 감원 직원들을 위해 2000만 달러 규모의 경력 전환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AI 시대에 맞는 기회와 필수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이 회사의 AI 활용과 관련된 조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버라이즌은 현재 기존 경쟁사들이 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케이블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 여력이 줄어들면서 시장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18년부터 버라이즌 이사회에서 활동해 온 슐먼은 지난 10월 CEO로 취임했다.

버라이즌은 3분기에 월별 요금제 가입자의 순증 규모가 4만4000명에 그쳐 AT&T에 뒤처졌다. 반면 T-모바일은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증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4년 말 기준 버라이즌의 미국 내 직원 수는 약 10만 명이며, 이 중 비노조 직원은 약 7만 명이다.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거의 2만 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한편, 버라이즌은 2021년 5G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핵심 무선 중대역 스펙트럼을 확보하는 데 520억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는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즈(Frontier Communications)를 인수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선불 휴대전화 제공업체인 트랙폰 와이어리스(TracFone Wireless) 인수에 6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