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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패닉…비트코인, 투자심리 붕괴되며 8만6000달러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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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패닉…비트코인, 투자심리 붕괴되며 8만6000달러대로 추락

비트코인·이더리움·XRP 줄줄이 폭락...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와르르'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때 8만6105달러까지 급락하며 지난 4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반등하며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전 6시22분 현재 전날보다 3.48% 내린 8만7258.2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공개된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하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 발표 이후 CME 그룹의 페드워치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0%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3.72% 하락하며 2870달러대로 떨어졌고, 리플의 엑스알피(XRP)과 도지코인도 각각 3% 이상 급락했다. XRP는 한때 2달러 선도 내주고 1.9750달러로 낙폭을 키운 뒤 2달러를 간신히 회복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리는 움직임을 주도했다.

CNBC는 “AI 관련 성장주에 과도하게 베팅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역시 함께 보유하는 경향이 있어 두 자산군의 흐름이 맞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초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면서 급락한 이후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연간 상승 폭을 모두 내주고 하락세로 돌아선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하락은 단기 매매 세력의 수주 간 청산 흐름과 10월 사상 최고가 랠리 때 형성된 포지션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어 변동성과 매도 압력에 더 취약해진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4년 주기 서사를 따르는, 이른바 ‘고래(대규모 보유자)’들의 대량 매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시점은 통상 해당 주기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펀더멘털적 관점에서 이 서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9월 이후 대규모 보유자들이 200억 달러 이상을 매도하면서 일종의 ‘자기실현적 흐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