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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9억 달러어치 비트코인 매도…암호화폐 시장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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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9억 달러어치 비트코인 매도…암호화폐 시장 '설상가상'

암호화폐 시장 ‘공포·탐욕 지수’ 최악 수준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번 주 들어 약 9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1만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더 짓눌렀다.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는 상장지수펀드(ETF) 추적업체 헤이아폴로의 토마스 파허 공동 창업자 자료를 인용해 블랙록이 전날 단일 거래에서 약 4140개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달러화로 약 3억56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블랙록의 지속적인 매도는 올해 가장 극적인 암호화폐 시장 폭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이번 주 17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13% 감소하며 3조2500억 달러에서 2조8300억 달러로 줄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타격은 특히 컸다. 비트코인은 이날 약 8만 달러까지 급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 10% 넘게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뉴욕 시장 초반 8만4500달러 선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부정적 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공포·탐욕 지수(Fear &Greed Index)는 11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악의 수준에 근접했다.

핀볼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급락으로 20억 달러가 넘는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93%가 레버리지 롱(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이는 이미 이어지던 시장의 하락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기술적인 흐름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 중 하나인 8만5000달러를 밑도는 등 지지선이 연쇄적으로 무너졌고,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24.7까지 떨어져 3월 이후 최대 과매도 수준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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