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시장 혼란 속 추수감사절 연휴 맞아

뉴욕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속에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은 특히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겹치면서 불안한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 주식 시장은 오는 27일(현지시각)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장이 열리지 않는다. 28일에는 연휴 기간임에도 장이 열리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3시간 이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한국 시각으로는 29일 새벽 3시에 장이 끝난다.

주식 시장은 19일 장이 끝난 뒤 공개된 엔비디아의 3회계분기 실적에 힘입어 반등이 기대됐다.

엔비디아는 탄탄한 분기 실적과 더불어 낙관적인 실적 전망으로 주식 시장을 AI 거품 우려에서 구해내는 듯 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튿날인 20일 5.08% 급등한 196.0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상승세로 돌려 세웠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92%,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58% 폭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급등세는 곧바로 차익실현 매도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3.15% 급락한 180.64달러로 마감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15%, 1.56%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21일 흐름은 더 불안했다.

엔비디아는 0.3% 상승세로 출발해 4.27%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이후 반등하며 2.17%까지 상승세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상승 흐름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며 결국 0.97% 하락한 178.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마감가 기준으로 18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다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 매도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21일에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캐털리스트 펀즈 포트포리오 매니저 찰리 애슐리는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20일 급등세를 접고 급락 마감한 것은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가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애슐리는 이런 흐름이 더 강한 조정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면 다음 달 9~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시장 약세 흐름 속에 연준이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를 멈추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극심한 내분을보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1일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곧바로 이튿날인 22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윌리엄스 총재 발언 뒤 연준이 12월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가능성을 75%로 기대하고 있어 금리가 동결되면 충격이 클 수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최고 시장전략가(CMS) 마크 해킷은 지난 반 년 동안의 흐름과 지금의 주식 시장 흐름이 정반대라고 우려했다.

해킷은 지난 6개월 동안에는 장 초반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금은 장 초반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실적 공개 이튿날인 20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의 9월 고용동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주가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해킷은 현재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주가가 상승 랠리를 타면 곧바로 매도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새로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번 주에 시작된다.

27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고, 28일에는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장이 닫힌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끝으로 미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시장 변동 요인은 딱히 없다.

AI 서버, PC 업체 델이 2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AI 관련주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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