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구글 자체 칩(TPU) 도입 검토…빅테크 '탈(脫)엔비디아' 가속화에 주가 2.6% 급락
'빅쇼트' 마이클 버리 "칩 수명 조작해 이익 뻥튀기" 직격탄…이례적 해명 나선 엔비디아
'빅쇼트' 마이클 버리 "칩 수명 조작해 이익 뻥튀기" 직격탄…이례적 해명 나선 엔비디아
이미지 확대보기'AI 반도체 황제' 젠슨 황이 이끄는 엔비디아(Nvidia)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가의 전설적인 공매도 투자자까지 엔비디아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던 엔비디아가 '경쟁 심화'와 '고평가 논란'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강타한 것은 메타(Meta)와 구글(Google)의 '반도체 밀월'설이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메타가 구글의 자체 AI 칩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큰손' 메타의 변심…구글과 맞손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을 단순한 구매 협상을 넘어선 '구조적 지각변동'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AI 인프라 구축의 '큰손'이자 킹메이커(Kingmaker) 역할을 해왔다. 그런 메타가 엔비디아의 경쟁자인 구글이 설계한 칩을, 단순히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매해 데이터센터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엔비디아는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 기술은 구글의 TPU 등 ASIC 칩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훨씬 강력하고 다재다능하다"는 반박 성명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1위 기업이 특정 경쟁 기술(ASIC)을 거론하며 직접 비교하는 것은 그만큼 내부적인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침묵이 주는 권위 대신 적극적인 해명을 택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 부풀렸다" 마이클 버리의 저격
기술적 해자(Moat)에 대한 도전뿐만 아니라,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의 수명을 실제보다 길게 산정해 비용을 과소 계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장비의 수명을 길게 잡으면 연간 인식해야 할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어, 장부상 이익이 부풀려지는 효과가 있다. 버리의 주장은 엔비디아와 고객사들이 칩의 물리적·기술적 진부화 속도를 외면하고 회계적 기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경고다. 이에 엔비디아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비공개 메모를 발송해 버리의 주장을 반박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고용 냉각·지정학 위기…겹악재 산적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변수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평화안 수용 의사를 내비쳤으나 러시아의 반응이 불확실하고, 인도 역시 국방 생산을 2029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안보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CNBC는 "지금까지 왕관은 엔비디아의 것이었지만, 그 무게를 견디는 일은 갈수록 버거워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구글·메타의 협공과 월가의 거품론, 그리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삼각 파도' 앞에서 젠슨 황의 엔비디아가 압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시장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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