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33조 원 보유, 월마트·타깃 주요 고객…글로벌 로봇시장 2030년 319조 원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심보틱의 주가가 이날 75.88달러(약 11만 원)를 기록하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예상 웃도는 실적에 마진까지 개선
심보틱은 2025회계연도 4분기(9월 마감) 매출 6억 1800만 달러(약 905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3센트에 그쳐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센트 손실보다 양호했다. 매출 역시 월가 예상치 6억 400만 달러(약 8850억 원)를 웃돌았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22.1%로 전분기 21.5%, 전년 동기 17.9%에서 확대됐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6억 1000만 달러에서 6억 3000만 달러(약 8940억~9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합의 추정치 6억 1150만 달러(약 896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릭 코언 심보틱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콘퍼런스 콜에서 "강력한 매출 성장과 가동 시스템의 대폭 증가, 상당한 마진 확대 등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의료 부문 진출로 고객 기반 다각화
주가 급등의 상당 부분은 의료용품 유통업체 메드라인(Medline)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는 심보틱이 의료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다.
오펜하이머 앤 컴퍼니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5일 리서치 노트에서 "메드라인 고객 확보로 새로운 최종 시장이 열렸고, 심보틱이 높은 성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심보틱에 대한 아웃퍼폼 등급을 재확인하면서 목표 주가를 83달러(약 12만 원)로 제시했다.
집중된 고객 기반은 심보틱의 주요 우려 사항이었다. UBS는 지난 9월 월마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미처리 주문 성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크레이그-할럼의 그렉 팜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차례의 부정적 수정과 불안정한 실행 이후, 매출 성장 기대치가 개선되고 있으며, 연말부터 수주 잔고 전환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도 51달러(약 7만 4700원)에서 70달러(약 10만 2500원)로 높였다.
AI 기반 창고 자동화로 공급망 혁신
2007년 설립된 심보틱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창고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릭 코언 회장이 자신의 도매 식료품 사업에서 겪은 문제를 해결하려다 창업했다.
회사는 AI 소프트웨어로 완전 자율주행 로봇들을 조율해 고밀도 종단 간 시스템을 구축한다. 로봇들은 풋볼 경기장 크기의 구조물 안에서 최고 시속 32km 이상으로 자율 이동하며 창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코언 CEO는 최근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전자상거래 대응 신규 카테고리로 추가했고, 업계 최고 밀도와 신속한 설치가 가능한 차세대 설계로 저장 구조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차세대 저장 기술은 기존 대비 저장 공간을 최대 40% 줄이면서도 더 많은 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월마트, 타깃, 앨버트슨스, C&S 도매식료품 등이 있으며, 가동 시스템은 48개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배 증가했다. 2024년 9월 기준 연매출은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6200억 원)에 달한다.
2025년 로봇 산업, AI 융합으로 고성장 지속
글로벌 로봇 시장은 AI 기술과의 융합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로봇 산업이 2023년 760억 달러(약 111조 원)에서 2030년 2180억 달러(약 319조 원)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4년 871억 달러(약 127조 원)에서 2030년 1627억 달러(약 23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제조업이 전체 배치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수혜 분야로 꼽힌다.
의료용 로봇 시장도 급성장세다. 그랜드뷰 리서치는 의료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5년 125억 달러(약 18조 원)에서 2034년 459억 달러(약 67조 원)로 연평균 1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시스템은 이미 1200만 건 이상의 수술을 수행했다.
나스닥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인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강화학습이 로봇에 전례 없는 자율 행동 역량을 부여하고 있다"며 "2025년은 로봇 산업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인간형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는 프로젝트 GR00T를 공개했으며, 하반기 인간형 로봇용 고성능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올해 4월 차세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는 심보틱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134%에 달해 엔비디아(36%)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114%)를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창고 자동화와 공급망 효율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심보틱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