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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매 투자자, AI 버블 우려 속 美 기술주 여전히 선호… '하락 매수' 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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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매 투자자, AI 버블 우려 속 美 기술주 여전히 선호… '하락 매수' 전략 지속

엔비디아 등 AI 주식 11월 두 자릿수 하락에도 미국 자산 수요 강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홍콩 시장 회복 조짐 언급… 유동성 및 고객 참여 증가
뉴욕 증권거래소 플로어에 있는 트레이더.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 플로어에 있는 트레이더. 사진=AFP/연합뉴스
홍콩의 소매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미국 인공지능(AI) 및 기타 기술주에 몰리고 있다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 데이비드 프리들랜드(David Friedland)가 밝혔다.

AI 거품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시장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트레이더들은 '매수 더 딥(Buy the dip, 하락 매수)'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프리들랜드는 홍콩 및 지역 고객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올해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대형 기술주와 AI 인프라에 힘입어 미국 주식의 익일 거래가 지난 1년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사실상 15년 넘게 강세장을 겪어왔다"며, 테슬라와 엔비디아 같은 이름들이 고수익 기업이 되어 많은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AI 거품에 대한 우려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AI 주식들이 11월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S&P 500 같은 광범위한 지수도 하락했지만, 소매 시장은 확고한 '하락 매수' 모드에 있었으며, 미국 시장 매도는 개별 트레이더들의 빠른 유입으로 맞서기도 했다고 프리들랜드는 전했다.

AI 붐이 거품인지 묻는 질문에 프리들랜드는 이를 닷컴 시대에 비유했다. 그는 1990년대 많은 인터넷 스타트업들이 사라졌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음을 언급하며, "모든 AI 회사가 10년 후에 성공할 수는 없지만, 살아남은 기업들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와 도이치방크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AI 기반 기업 수익 가속화 성장 때문에 S&P 500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여전히 트레이더들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정치적 불안, 코로나19 팬데믹, 신규 매물 부족으로 점철된 몇 년간의 어려움을 겪은 홍콩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프리들랜드는 언급했다.

그는 "홍콩은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주식 시장 반등으로 유동성과 고객 참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플랫폼에 보유된 홍콩 달러 자산의 양이 증가했으며, 해외 고객들이 도시 시장에 자본을 배분한 것에서도 그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프리들랜드는 설명했다.

그는 시의 거래 파이프라인이 이 분야의 추가 성장을 촉진할 것임을 예상해 지역 기업공개(IPO)에 대한 구독료를 폐지했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