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인공지능(AI) 대장주'에만 쏠린 회복세가 미국 경제의 실상과 괴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는 AI 수혜 기업 중심의 급등에 힘입어 연초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63조 원)를 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즉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493’은 실적 부진과 투자 위축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AI는 순풍, 탈세계화는 역풍…비(非)AI 기업들 성장 정체
AI에 대한 기업 투자와 기대가 급등하면서 일부 인프라·지원 기술 기업만이 이른바 ‘AI 골드러시’의 수혜를 누렸고 이로 인해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1월 이후 1000% 이상 급등했고 2025년 들어서도 29% 더 올랐다.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은 올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S&P 500 지수, 실물경제 왜곡 우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S&P 500 지수가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 부진, 투자 감소, 구조조정 등을 겪고 있음에도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대형 조직의 AI 적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기업가치를 두 배로 늘렸고 마이크론은 메모리칩 수요에 힘입어 130% 이상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냉각장비를 생산하는 버티브는 35%, 반도체 기업 인텔은 대규모 감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70% 올랐다.
◇ 기술주 제외 지수 ‘S&P 493’은 부진…“괴리 심화될 가능성”
WP는 “S&P 500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의 흐름은 부진하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하 기대와 소비 회복이 일부 비기술주에 반등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당분간 시장은 AI 중심의 소수 종목에 더욱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