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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설문 "금값, 내년에 5000달러 간다...중앙은행 수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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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설문 "금값, 내년에 5000달러 간다...중앙은행 수요 지속"

설문 응답자 70% 이상 “내년에도 금의 시대 지속”…헤지펀드·개인도 금으로 이동
영국 런던 해튼 가든의 베어드 앤 컴퍼니에 전시된 골드바와 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해튼 가든의 베어드 앤 컴퍼니에 전시된 골드바와 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금값이 내년에도 신고가 행진을 펼치며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큰 비중인 응답자의 36%가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58.6% 급등했고, 지난달 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플랫폼 ‘마키(Marquee)’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900명 이상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33%는 금값이 내년 말 온스당 4500~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조사 대상 기관투자가의 70% 이상이 내년에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3500~40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5% 남짓에 그쳤다.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금값은 뉴욕 시장 후반 1.47% 오른 온스당 4219.300달러에 거래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29% 상승한 4256.40달러에 거래됐다.

설문 응답자의 38%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27%의 응답자는 재정 불안을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부터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인플레이션 위험, 지정학적 갈등 심화,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 역시 높은 유동성과 디폴트 위험이 없다는 점, 그리고 준비자산으로서의 중립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 스트라이블 최고 시장전략가는 금의 강세장이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스트라이블은 지난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가 성장 둔화와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 수단으로 광산주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블루웨일 캐피털의 스티븐 유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인 뉴몬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