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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초 4만 톤급 스텔스 드론 운반선 실전 배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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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초 4만 톤급 스텔스 드론 운반선 실전 배치 초읽기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 2차 해상 시험 완료... 내년 말 취역 속도전
스텔스 드론 운용 능력 탑재... 전자기식 사출기 적용으로 전술 대변화 예고
대만 유사시 상륙전 전력 투사 플랫폼 역할... 日 방위력 강화 맞대응 속 긴장 고조
세계 최초의 진정한 드론 운반선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076형 강습상륙함이 최근 두 번째 해상 시험을 마쳤으며, 실전 배치를 향한 빠른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초의 진정한 드론 운반선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076형 강습상륙함이 최근 두 번째 해상 시험을 마쳤으며, 실전 배치를 향한 빠른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세계 최초의 진정한 '드론 운반선'으로 불리는 076형 강습상륙함의 실전 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용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076형의 초도함인 '쓰촨함(Sichuan)'으로 추정되는 이 대형 함선은 최근 두 번째 해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빠른 취역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차 해상 시험 완료: 12월 진수 후 2년 내 취역 목표


상하이 해상안전국의 항해 경고에 따르면, 이 대형 선박은 최근 상하이 후동-중화 조선소를 출항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첫 번째 해상 시험이 동력 및 추진 시스템 평가에 집중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은 이번 시험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군 전문가들은 이 함선이 076형과 외형이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첫 시험 후 불과 2주 만에 2차 시험이 이뤄졌다는 점은 중국이 내년 말까지 쓰촨함의 취역을 서두르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는 진수 이후 약 2년 만에 함선을 실전 배치하려는 속도전으로 풀이된다.

전자기식 사출기 탑재: 상륙전 전술의 혁신


분석가들은 076형이 중국의 상륙전 전술을 완전히 재편할 여러 가지 핵심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인 푸젠호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전자기식 사출기(Electromagnetic Catapult System)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스키 점프대나 헬리콥터 전용 갑판에 비해 항공기 이륙을 더 빠르고 자주 할 수 있게 하여 운용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076형의 핵심 특징은 GJ-11 스텔스 무인 전투 항공기(UCAV)를 포함한 무인 항공기(드론)를 발사하고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중국 분석가들은 GJ-11이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밀 타격 능력이나 장거리 정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작전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만 톤급 전력 투사 플랫폼: 푸젠함 실전 훈련과 맞물려


만재 배수량이 4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는 076형은 기존 075형 상륙함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 함선에는 J-35 스텔스 전투기, KJ-600 공중 조기 경보기는 물론 다양한 헬리콥터와 상륙정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군사 평론가 웨이동쉬는 076형이 드론 운반선 역할과 미래의 섬 점령 작전을 위한 전력 투사 플랫폼 역할을 모두 수행할 것이라고 국영 CC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 함정이 정찰 범위를 확대하고, 화력 지원 구역을 넓히며, 상륙 작전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18일 푸젠함의 첫 실전 해상 훈련을 완료하며 항공모함 함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훈련은 일본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어 주목을 받았다.

대만 해협 긴장 고조: 중국-일본 군비 경쟁 심화


076형 프로그램의 가속화는 일본이 남서부 섬들의 방어 진지를 강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일본은 최근 대만에서 불과 약 68마일 떨어진 요나구니 섬에 03형 추-샘(Chu-SAM)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일본 방위대신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러한 조치가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일본의 배치를 "극도로 위험하다"고 비난하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일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076형의 배치는 역내 군사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