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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dPr 가격 폭등, 글로벌 첨단 제조업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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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dPr 가격 폭등, 글로벌 첨단 제조업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

전기차·풍력 터빈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가격, 단일 세션에 5.3% 급등
계절적 채굴 중단과 낮은 재고 수준이 결합... 서방 제조업체들, 원료 충격에 취약성 노출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글로벌 전기차(EV) 모터와 풍력 터빈의 핵심 재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중국 내 가격이 최근 전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며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디스커버리알러트가 보도했다

지난 1일 상하이 금속 시장에서 NdPr 산화물 가격이 단일 거래 세션에서 톤당 30,000위안(약 5.3%) 급등하는 등 극심한 가격 변동이 발생했다.

NdPr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영구 자석(NdFeB 자석)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이는 EV의 출력 밀도 향상과 풍력 터빈의 효율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5MW급 해상 풍력 터빈 하나에 약 9~15톤의 자석이 필요하고, EV 모터 하나에 0.5~1.0kg의 자석이 들어가는 등 그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이번 가격 급등은 여러 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환경 정화 주기와 겨울철 기상 요인으로 인한 중국 내 희토류 채굴 작업의 계절적 중단이 꼽힌다. 이로 인해 11월부터 2월까지 생산량이 15~25%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약세를 예상하고 평소보다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했던 전략적 재고 관리가 공급 경색 신호의 영향을 증폭시켰다.

공급 측 제약과 함께 수요 측 압력도 시장 긴장을 증폭시켰다. 일본과 유럽의 자석 제조업체들이 2026년 1분기 가격 상승을 예측하며 선도 계약 가격을 올렸고, EV 및 풍력 터빈 제조업체들이 생산 증강을 앞두고 원료 비축에 나서면서 수요 증폭 효과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격 충격은 자석 제조 생태계에 즉각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자석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5~15%의 얇은 마진으로 운영되기에, 5% 이상의 원료 비용 변동을 흡수하기 어려워 즉각적인 고객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EV 1대당 10~20달러, 15MW급 풍력 터빈 1대당 수십만 달러의 직접 재료 비용 추가로 이어져 최종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희토류 원료의 80~95%를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유럽과 북미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가격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
확립된 헤지(Hedge) 메커니즘이 부족한 서방의 새로운 자석 제조 시설들은 재정적, 운영적 유연성이 낮아 공급 가격 충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분리 및 정제 능력의 85~89%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적 요인과 복잡한 기술 장벽 때문에 서방 국가들이 단기간에 공급망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NdPr 가격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닌, 글로벌 청정 에너지 및 첨단 산업의 핵심 자재 공급망이 가진 구조적 불균형과 높은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