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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도 '쉐어칸' 인수 1년…2030년 1위 플랫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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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도 '쉐어칸' 인수 1년…2030년 1위 플랫폼 '승부수'

리테일·자문·디지털 '3각 편대' 완성…수익성 극대화 선언
구조조정 대신 '사람' 챙겼다…25년 근속자 예우로 조직 결속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쉐어칸) 인수 1주년 기념 전략회의'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030년 성장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날 M&A 후유증 없는 '사람 중심' 통합을 강조하며,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포상하고 리테일·디지털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쉐어칸) 인수 1주년 기념 전략회의'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030년 성장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날 M&A 후유증 없는 '사람 중심' 통합을 강조하며,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포상하고 리테일·디지털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 1주년을 맞아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통합'의 완성을 선포했다. 미래에셋자산관리와 쉐어칸의 통합 브랜드인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Mirae Asset Securities India)'은 2030년까지 인도 최고의 풀서비스(Full-service)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현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2030 로드맵'… 양적·질적 동반 성장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인수 1주년 기념 전략 회의에서 '2030년 성장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핵심은 ▲사업 규모의 신속한 확대(Rapid Scale-up) ▲기하급수적인 수익성 증대 ▲시장 지배력 강화다. 지난 1년간의 통합 과정(PMI)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구간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다.

경영진은 리테일 참여 확대와 자문 역량 강화, 전사적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3대 중점 과제로 꼽았다. 인도 개인 투자자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단순 중개를 넘어선 고도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쉐어칸의 방대한 리테일 네트워크에 미래에셋의 글로벌 자산 배분 노하우를 이식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없는 '사람 중심' 통합


통상적인 대형 M&A 후 따르는 인력 감축이나 조직 내홍은 없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회사는 1주년 기념식에서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들을 위한 별도 시상식을 열어 그들의 헌신을 치하했다.

피인수 기업인 쉐어칸 출신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스와룹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부회장과 강문경 미래에셋 쉐어칸 대표가 직접 나서 고용 안정성과 지속적인 학습 기회, 장기적인 경력 개발 경로를 약속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WM 핵심은 맨파워…RM 대거 확충


미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인적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회사는 고객 관계 관리자(RM) 채용을 대폭 늘리고, 체계적인 인재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 플랫폼이 발전해도 고액 자산가 대상의 심층 자산 관리는 결국 사람의 역량에서 판가름 난다는 판단에서다.

자문 인력이 고객에게 향상된 가치를 제공하도록 주기적인 직무 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단순 상품 판매자가 아닌 전문 재무 설계 역량을 갖춘 '금융 주치의'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강문경 대표는 "이번 1주년은 인도 시장에 대한 장기적 헌신을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강력한 자문 생태계와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에게 비교 불가능한 부의 창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