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시장 거품 80%"…FOMO에 휩쓸리면 수익률 2% 하락
장기적으로 투자 수식을 내려면 분산투자·리밸런싱이 핵심
장기적으로 투자 수식을 내려면 분산투자·리밸런싱이 핵심
이미지 확대보기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지난달 현재 시장이 1929년 대공황과 2000년 닷컴 붕괴 직전과 유사한 거품 상태에 약 80%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5년 들어 약 17% 상승했으며, 이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의 급등에 기인한다. 달리오는 엔비디아 한 종목이 시장 거품 역학을 지배하고 있다며, 경제 규모 대비 극히 작은 비중임에도 부의 집중과 레버리지 포지션이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변동성 드래그, 장기 수익을 갉아먹는 숨은 적
거품이라는 단어 자체가 투자자들의 감정적 반응을 유발한다는 점도 문제다. 거시경제 전문 연구기관 42매크로의 다리우스 데일 대표는 위험 자산에 투자를 유지하면서 시장 체제가 변화할 때만 비중을 줄여 변동성 드래그를 피하고 복리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 드래그란 투자 수익률의 등락이 장기 복리 수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말한다. 예컨대 첫해 60% 수익을 내고 다음 해 40% 손실을 보면 단순 평균 수익률은 10%지만,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 4%에 그친다. 100만 원이 160만 원으로 불어났다가 40% 손실로 96만 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비대칭성이 장기 자산 형성에 치명적이다.
FOMO, 투자 성과를 악화시키는 심리적 함정
FOMO(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도 수익률을 깎아먹는다. 모닝스타가 인용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FOMO가 고조된 시기는 오히려 주식시장 수익률이 1.7~2%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저자 요세프 보나파르트는 "고조된 FOMO는 낮은 수익률, 감소한 변동성, 약화된 샤프 비율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거품 우려 속에서도 패닉 매도보다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권고한다. 달리오는 15개 이상의 비상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성배'라며, 시장 하락 전에 이러한 분산을 실행해야 위험을 크게 줄이면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을 권장했다.
변동성 드래그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 간 분산투자,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변동성이 낮은 자산 편입 등이 있다. 리밸런싱은 자연스럽게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 개인 투자자, 상승장에서도 웃지 못한 이유
한국 증시에서도 교훈이 있다. 2025년 상반기 코스피는 28.01% 상승하며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자는 이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추종 해외 ETF에 집중한 개인들은 원화 강세로 환차손을 입었고, 코스피200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ETF 투자자는 최대 44.34% 손실 가능성에 노출됐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9조 2870억 원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대거 담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12월은 연준의 금리 결정 반향,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를 줄여 대내외 악재가 중첩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 1분기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반도체, IT, 에너지, 유틸리티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세계 투자 거장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보다 규율 있는 위험 관리로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주도 상승장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산투자와 감정 절제가 자산을 지키는 열쇠임은 분명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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