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 美가 6개월 앞서지만…'오픈소스' 무기 삼은 中이 생태계 압도"
"경제 1위 美, 전력 생산은 中 절반 불과…공장·데이터센터 돌릴 힘 부족"
"경제 1위 美, 전력 생산은 中 절반 불과…공장·데이터센터 돌릴 힘 부족"
이미지 확대보기"美 '기술' 자만할 때, 中 '오픈소스'로 생태계 장악"
6일(현지시각) 화웨이 센트랄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최근의 발언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력을 냉철하게 비교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 수준(world-class)이며, 타국보다 약 6개월 정도 앞서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가 AI 산업 전체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황 CEO가 주목한 핵심 변수는 바로 '오픈소스'다. 그는 "전 세계 140만 개에 달하는 AI 모델 대부분이 오픈소스 기반이며, 이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화웨이가 폐쇄적인 독자 기술 대신 소스를 공개해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AI 기술의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오픈소스가 AI 산업의 뿌리인 스타트업과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 없이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없고, 대학은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없으며, 과학자들은 실험조차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즉,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소스 생태계가 활성화되어야만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하고 기초 과학 연구가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리눅스(Linux), 쿠버네티스(Kubernetes), 파이토치(PyTorch) 등 현재 IT 인프라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들이 모두 오픈소스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들의 번영은 이제 AI와 분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의 단순한 우열을 넘어,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속도'와 '태도'가 산업 혁명의 승패를 가른다는 젠슨 황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그는 "누가 먼저 기술을 적용하느냐가 산업 혁명의 승리자를 결정하며, 사회적 태도가 기술 적용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오픈소스라는 개방형 도구를 통해 사회 전반의 AI 수용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미국은 최상위 기술에만 집중하느라 저변 확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경제 1위라더니 전기가 없다…美 제조업의 딜레마"
황 CEO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넘어, AI와 반도체 산업을 지탱하는 물리적 기반인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도 미국의 치명적인 약점을 꼬집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생산 능력 격차를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하며 미국의 현실을 비판했다.
황 CEO는 "중국의 에너지 생산량은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며 "미국의 경제 규모가 중국보다 더 큰데도, 정작 산업의 동력인 에너지 생산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doesn’t make sense)"고 직격탄을 날렸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조립 라인 등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들이다. 에너지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칩을 설계하고 공장을 짓고 싶어도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황 CEO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제조업을 등한시하고 해외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면서 발생한 '산업 체인 공동화(hollowing out)'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제조업을 다시 본토로 불러들이려는 '리쇼어링'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에너지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칩 공장(chip factories), 조립 공장(assembly plants),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