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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과잉 해결 난제…세계철강협회 "국가 경제와 깊이 얽혀 단기 해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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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과잉 해결 난제…세계철강협회 "국가 경제와 깊이 얽혀 단기 해법 없어"

연 10억 톤 생산에 수요 2025년 2%·2026년 1%↓…수출 1억톤 넘어 사상 최고
트럼프 관세·베트남 반덤핑 등 보호무역 확산…"2000~2020년 개방 시장 사라져" 경고
2023년 6월 21일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에 위치한 바오우 그룹 제철소의 중판 생산 라인에서 강철 빌릿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21일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에 위치한 바오우 그룹 제철소의 중판 생산 라인에서 강철 빌릿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완고한 철강 과잉 생산은 이 산업이 국가의 광범위한 경제와 너무 깊이 얽혀 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세계철강협회가 밝혔다.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에드윈 바손은 "철강 회사를 폐쇄하는 것만으로도 국내 경제의 나머지 부분에 큰 연쇄 효과를 미친다"며 "단기적으로 실용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중국의 연간 10억 톤 규모 철강 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수요 수준을 위한 수년간의 급속한 확장 이후 과잉 생산 능력과 씨름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수년간 침체가 철강 제품 수요를 약화시켜 잉여를 만들어냈고, 이는 점점 더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는 다시 다른 국가의 생산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철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수입 관세를 도입했을 때 표적이 된 첫 번째 제품 중 하나였으며, 베트남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무역 장벽은 글로벌 철강 사업에서 20년간의 상대적 개방성을 되돌리고 있다.

바손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가 누렸던 이 개방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며 "대륙 간 자재 흐름 능력은 업계에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중국 철강 수요가 2025년 2%, 2026년 또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생산자들이 증가하는 보호무역 장벽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물량을 해외로 출하하도록 만든 침체를 연장하는 것이다.

철강 수출은 2025년 사상 최고치를 향하고 있으며, 8일 발표된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11개월간 누적 물량이 이미 1억 톤을 훨씬 넘어섰다. 광범위한 수출성장은 국가의 무역 흑자를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넘어서게 했다.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은 8일 0.9% 하락한 톤당 102.45달러(약 14만3000원)를 기록했다.
무역만이 더욱 분열된 글로벌 철강 산업의 유일한 희생자가 아닐 것이라고 세계철강협회의 두 번째 관계자가 말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부문을 정화하려면 전례 없는 협력이 필요한데, 시장이 분열되면서 이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협회의 기술 책임자 리즈완 잔주아가 말했다.

그는 탈탄소화의 주요 돌파구는 국가들이 노력을 조정할 때만 달성될 것이라며, 배출을 줄이는 기술은 존재하지만 에너지 가용성과 정책 조정이 업계의 중요한 병목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가 서로 대화하지 않는 한, 모두가 자신의 것을 최적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 문제는 단순한 산업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 전체와 얽힌 구조적 난제다. 연간 10억 톤 생산 능력에 비해 수요는 2025년 2%, 2026년 1% 감소할 전망이지만, 철강 회사 폐쇄는 국내 경제에 큰 연쇄 효과를 미쳐 단기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철강 수출이 1억 톤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역 흑자가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트럼프의 관세와 베트남 등의 반덤핑 관세로 2000~2020년의 개방 시장이 사라지고 있으며, 시장 분열은 전 세계 CO2 배출량의 8%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 협력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