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3년 연속 급등에 '자산 쏠림' 심화… 전문가들 "방어적 리밸런싱 시급“
2026년 S&P 7400 전망 속 '동일가중 ETF·인프라·채권' 3대 피난처 부상
2026년 S&P 7400 전망 속 '동일가중 ETF·인프라·채권' 3대 피난처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한 기술주 랠리로 인해 은퇴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경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전문가들은 2026년을 앞둔 지금이 비대해진 기술주 비중을 덜어내고, 채권과 가치주로 자산을 재배분(리밸런싱)해 변동성에 대비할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런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주식시장 호황과 기술주 급등이 오히려 은퇴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투자 항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가 견인한 시장 상승세가 기업 이익과 경제 전반에 언제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케빈 캉(Kevin Khang) 뱅가드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AI가 전기만큼이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술 강세론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불어나는 부채와 재정 적자가 AI의 긍정적 파급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몇 년은 AI와 적자 간의 힘겨루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는 대체로 2026년에도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투자 리서치 기업 CFRA는 S&P 500 지수가 기업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2026년 말 74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지수(약 6860)보다 8%가량 높은 수치다.
그러나 샘 스토벌(Sam Stovall) CFRA 최고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는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경제 침체 징후가 보이면 시장은 하락할 수밖에 없으므로 방어적인 전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0대 40' 법칙의 붕괴… 기술주 비중 줄이고 '분산'해야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다. 모닝스타(Morningstar) 분석에 따르면 10년 전 주식 60%, 채권 40%로 은퇴 자산을 구성한 뒤 방치한 투자자는 현재 주식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M7)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시장 분석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4배로, 10년 평균인 18.7배를 크게 웃돈다. 이는 주식이 역사적 평균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음을 뜻한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S&P 500 지수 내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담는 '동일 가중(Equal Weight) ETF' ▲배당 매력이 높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관련 ETF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관련 기업 등이 제시됐다.
닐 헤네시(Neil Hennessy) 헤네시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베팅한다면 돼지가 아니라 사료 제조업체를 사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도로 건설 및 자재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실제 도로 건설업체 그래닛 컨스트럭션(Granite Construction)은 데이터센터 진입로 공사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의 귀환… "연 4%대 수익률로 자산 방어"
주식 비중을 줄인 자리는 채권으로 채우는 전략이 유효하다. 과거 초저금리 시대에는 주식 외에 대안이 없었지만, 현재는 채권 금리가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안데르스 페르손(Anders Persson) 누빈(Nuveen)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6년 말까지 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은퇴자들에게 매력적 수준이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금 관리 또한 연말 필수 점검 사항이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계좌를 하나로 통합하면 자산 관리가 수월해지고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3세 이상 투자자는 최소 인출 의무(RMD)를 활용해 비중이 커진 자산군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면 세금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록랜드 트러스트(Rockland Trust)의 베서니 데버(Bethany Dever) 재무 설계사는 "투자 계좌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전체 자산 구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계좌 소유자가 사망하거나 병들었을 때 가족들이 관리하기 큰 부담이 된다"며 계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리밸런싱' 유망 종목은?
배런스와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리밸런싱 전략의 핵심으로 '기술주 쏠림 완화'와 '안정적 현금 흐름'을 꼽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언급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와 개별 종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주 거품 뺀 '인베스코 S&P 500 동일 가중 ETF(티커: RSP)'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비중을 낮추면서도 미국 증시 전반에 투자하고 싶은 은퇴자들에게 RSP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일반적인 SPY나 VOO와 달리, RSP는 S&P 500에 포함된 500개 기업을 똑같이 약 0.2%씩 담는다. 특정 섹터의 급락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올해 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둘째, AI 인프라의 숨은 수혜주 '그래닛 컨스트럭션(티커: GVA)'이다. 닐 헤네시 CIO가 언급한 'AI 시대의 사료 제조업체' 전략에 부합하는 대표 종목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프라 건설 전문 기업인 그래닛 컨스트럭션은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도로 등 진입 기반 시설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가는 PER 19배 수준이며, 2026년 주당 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셋째, 채권과 중형주를 활용한 'AGG'와 'IWP'다. 채권 비중 확대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미국 투자등급 채권 시장 전반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 종합 채권 ETF(티커: AGG)'가 추천됐다.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골고루 투자해 연 4~5%대 안정적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대형주 대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중형주 ETF로는 '아이셰어즈 러셀 미드캡 성장주 ETF(티커: IWP)'가, 미국 외 전 세계 시장 분산 투자 수단으로는 '아이셰어즈 MSCI ACWI ex US ETF(티커: ACWX)'가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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