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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기자회견 "예상보다 덜 매파적" ...점도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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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기자회견 "예상보다 덜 매파적" ...점도표 환호

연준 파월 "기준금리, 중립금리 추정범위 내" 성장률 상향, 소비 회복력·AI투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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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연준 의장


연준 파월 "기준금리, 중립금리 추정범위 내에 있어"

파월 "성장률 상향, 소비 회복력·AI투자 반영"

"금리동결 의견 있지만 현시점서 인상 의견은 없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물가 및 경제 상황 평가와 관련해 "셧다운 이전 데이터는 견조한 성장 경로를 가리켰으며 현재 가용 데이터로 살펴보면 연준의 경제전망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노동시장은 노동 수요·공급 모두 둔화되면서 점진적으로 냉각(gradually cooling)됐으며 실업률이 상승하고 노동시장의 하방리스크는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을 1.6% 정도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노동시장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단기적으로 상방리스크에 치우쳐져 있으나 서비스물가의 디플레이션 추세는 지속되고 대체로 장기인플레이션 기대는 물가목표에 잘 안착되어 있다. 관세 영향이 없었으면 현재 인플레이션은 2.3~2.4% 수준이라고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현재 정책기조 및 정책경로와 관련해서는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일 금리인하는 노동시장의 악화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며 중립금리를 향한 또 하나의 진전이다. 금일 금리인하 역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성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결정에 있어 무위험 경로는 없으며 물가전망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12월 회의의 추가 금리인하는 전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고용지표가 개선된다면 정책결정에 반영될 것이며 노동시장의 안정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QT 종료와 관련해선 "연준은 지속적으로 대차대조표가 연준 기준을 다소 상회한다고 판단될 때 대차대조표 규모를 동결하겠다고 밝혀왔다"라며 "Repo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등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준비금 잔고의 점진적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 포트폴리오를 국채 중심으로 구성하는 가운데 만기구조를 유통중인 국채 잔고 만기에 더 가깝게 조정하여 대차대조표 구성의 정상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책 결정 관련 이견에 대해서는 "금일 빅컷(50bp) 인하 및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각각 존재하며 정책 결정 관련 첨예하게 엇갈린 의견이 존재했다"며 "몇몇 위원은 추가 금리인하 관련 쉬어갈 때가 왔다고 보는 반면 아직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는 위원들도 있었다. 이는 향후 경제 전망 및 위험회피에 대한 시각차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은행 신용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연준은 서브프라임 신용대출 부실 등 신용 여건 전반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아직까지 광범위한 신용문제가 관찰되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셧다운 영향에 대해서는 "셧다운은 일시적으로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정부 데이터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ADP, 베이지북 등을 통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데이터를 대체할 수는 없으며 정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데이터 공백은 연준의 추가인하에 있어 점진적인 접근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등과 관련해선 "AI관련 투자지속은 미국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AI관련 기업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90년대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며 "아직 AI가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AI에 대한 투자는 금리 민감적이지 않으며 기업의 장기적인 전망에 기반한 것임에 따라 금번 금리인하가 AI관련 시장 거품을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25bp 인하·QT 종료가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동결 소수의견(Schmid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지준부리율(IORB) 조정 등 자금시장 완화조치 부재 등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상승, 미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주가는 횡보했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강조한 파월l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가세하면서 금리 및 미달러화는 상승폭과 강세폭을 확대, 주가는 상승폭을 축소해 보합 마감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12월 25bp 인하 기대는 전일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92%→67%). 2026년말 정책금리 예상치는 전일 2.95%→3.05%로 상승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정책금리 25bp 인하, QT 종료 발표 등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하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점, 정책결정문에서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hawkish(매파적)한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GS, Goldman Sachs)는 "정책결정문의 변화는 대부분 가용 데이터의 제약을 반영한 점 이외에는 미미했다"라며 "QT 종료시점이 11월초가 아닌 12월초로 정해진 데에는 최근 나타난 단기자금시장 내 변동성을 연준이 일정 수준 용인할 수 있다는 인내심이 느껴졌으며 12월부터 MBS 상환분이 T-bill로만 재투자돼 연준이 보유자산 만기구조(WAM)를 시장에 보다 근접하게 단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화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재무부의 중-단기물 발행 확대 기조와 맞물려 정책적 일관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MS, Morgan Stanley)는 "정책결정문은 물가 및 노동시장 진단이 지난 회의에서 거의 바뀌지 않은 가운데 경제성장에 대한 표현이 약간 상향조정된 데 그쳐 다소 dovish(비둘기적)했다"라며 "금리동결 소수의견은 다소 서프라이즈이나 9월 점도표 분산 및 최근 파월 의장이 만장일치 없이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정책결정에 중대한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다"라고 풀이했다.

제이피모건(JPM, JP Morgans)는 "금일 정책결정은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했으며 금리동결 소수의견은 다소 hawkish(매파적)한 서프라이즈였다"라며 "정책결정문 수정은 대부분 데이터 공백을 반영한 기술적 조정이며 연준의 경기여건에 대한 인식에는 9월 회의와 비교해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해석했다.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정책결정문은 데이터 제약을 반영한 가운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악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명의 상반된 소수의견(금리동결·50bp 인하)은 크게 놀랍지 않았으며 당사는 12월 25bp 인하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지만 12월 인하가 단행되기 위한 문턱은 높아졌다"라며 "12월 QT 종료는 당사 예상보다는 한달 이른 결정이나 총 6조6000억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월 200억달러 수준의 QT 종료가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Citi는 "파월 의장이 향후 정책경로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은 위원회 내 분열이 이미 널리 알려졌기에 놀랍지 않았다"라며 "당사는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이 2026년 3월까지 3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QT 종료 이후 연준이 잠시 동안 대차대조표를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내년 2분기에 연준이 대차대조표 확대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정책결정문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경기회복세를 당사 예상만큼 강하게 표현하지 않고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표현한 점이 유의미했다"라며 "IORB 조정 등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부재한 점은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QT가 11월까지는 계속됨에 따라 향후 수주간 유동성 공급조치 부재로 단기 자금시장 금리에는 상승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노무라(Nomura)는 정책결정문의 경제성장 관련 표현이 상향조정된 점은 예상에 부합했으며 노동시장 관련 표현은 정부 셧다운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실업률 관련 시제만 바뀌었다"라며 "QT 종료는 시점이 예상보다 약간 지연된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기자회견의 '12월 금리인하는 확정된 결론에서 거리가 멀다'는 발언은 기존에서 사용하던 '회의별/데이터 의존' 표현보다 강한 표현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번 회의에서는 25bp 인하가 이미 선반영된 상태였기에 시장 관심이 향후 가이던스에 대해 집중되었는데 기자회견에서는 파월 의장은 '12월에 어떤 정책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매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12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며 "고용 둔화세가 노동수요 감소 때문인지, 노동공급 감소 때문인지 불명확한 가운데 정부 셧다운으로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추가 힌트를 얻기 어렵다면 추가 금리인하를 언제 중단해야 할지의 문제는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