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회수 속도에 의문 제기...단기 수익성 불확실성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에서는 최근 대규모 인공지능(AI) 관련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의 회계연도 2분기(9~11월)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7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68% 증가한 4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두 부문 모두 시장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치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분기 전체 매출도 16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62억1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6달러로 예상치인 1.64달러를 상회했다.
더그 케링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RPO 증가는 메타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의 신규 대규모 약정이 견인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10년간 기존 데이터베이스·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AI 수요 폭증을 겨냥해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관련 하드웨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라클은 특히 최근 치열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오픈AI의 AI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고, 바이트댄스 산하 틱톡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라클은 현재 대규모 부채를 조달하고 여러 데이터센터 부지 임대에 나선 상태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0.67% 상승 마감한 오라클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 9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정점을 찍었던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가(345.72달러) 대비 40%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 발표는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사프라 캐츠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가 공동 CEO를 맡은 이후 처음 공개된 것으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머턴은 실적 발표에 앞서 낸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에는 오픈AI의 사업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면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 경쟁사들이 부상하면서 오픈 AI가 더 큰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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