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는 개미들의 환상"... 그냥 보유보다 수익률 16% 뚝
바닥 기는 주식보다 '52주 신고가' 종목이 더 오른다... "싼 게 비지떡" 입증
결국은 실적... 엔비디아·로쿠·테이크투 등 이익 전망 '상향' 10선 주목
바닥 기는 주식보다 '52주 신고가' 종목이 더 오른다... "싼 게 비지떡" 입증
결국은 실적... 엔비디아·로쿠·테이크투 등 이익 전망 '상향' 10선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식을 싸게 사려다 오히려 더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중순, 부채 증가와 경쟁 심화 우려로 AI 관련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20일 저점 대비 4.5% 반등했고 나스닥도 6%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10월 전고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많은 투자자가 이를 '세일 기간'으로 해석해 매수에 나섰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근거로 "직관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바닥 잡으려다 수익 깎먹는다"... 저가 매수의 배신
글로벌 퀀트(계량분석) 운용사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프 카오(Jeff Cao) 연구원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오는 1965년 이후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흔히 쓰는 196가지의 다양한 '저가 매수' 시나리오를 검증했다. 예를 들어 '주가가 5% 떨어졌을 때 사는 전략', '이틀 연속 하락했을 때 사는 전략'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분석 결과, 하락을 틈타 주식을 사는 전략은 단순히 주식을 사서 가만히 들고 있는 '보유(Buy and Hold)' 전략보다 투자 효율이 떨어졌다. 투자 위험 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샤프지수'를 비교했을 때, 저가 매수 전략은 단순 보유보다 평균적으로 성과가 낮았다. 이를 알기 쉽게 풀이하면, 타이밍을 재느라 애쓰는 것보다 주식을 그냥 들고 있는 것이 약 16%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 심지어 전체 저가 매수 시도의 60% 이상이 단순 보유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 1989년 10월 이후 데이터만 추려보면, 저가 매수 전략의 투자 효율은 단순 보유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카오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떨어지는 주식을 사는 것보다 추세가 살아있는 주식을 따르는 것이 낫다"며 "특히 하락장에서는 추세를 좇는 전략이 훨씬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건 하락 추세(역모멘텀)가 형성됐다는 뜻이므로, 이에 맞서는 건 위험한 도박이라는 설명이다.
"신고가 근처 주식이 더 간다"... 통계로 입증된 '달리는 말'
트라이버리에이트 리서치의 애덤 파커 대표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1999년부터 지난달까지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을 분석했다. 파커 대표는 이들 기업을 52주 고가 대비 하락 폭을 기준으로 5개 그룹(5분위)으로 나누어 수익률을 추적했다. 1분위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 5분위는 고점에 근접한 종목이다.
파커 대표는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는 '싼 주식에는 싼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주식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성장성에 의구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가격이 내렸다는 이유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며,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주식에 올라타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핵심은 '이익'... 실적 눈높이 올라간 10개 종목은?
그렇다면 투자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가격'이 아닌 '이익'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파커 대표는 "주가 상승의 진정한 동력은 기업의 이익"이라며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을 매수하라"고 제안했다.
배런스는 파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한 달간 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상향된 10개 종목을 소개했다. 명단에는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해, 게임 업체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Sandisk), 리튬 생산 업체 ▲앨버말(Albemarle)이 포함됐다.
또한,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Roku),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Snap), 광산 기업 ▲쿠르 마이닝(Coeur Mining),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 기업 ▲산미나(Sanmina), 철강 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 그리고 반도체 부품 기업 ▲사이타임(SiTime)도 이익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주가가 바닥일 때 사서 오르는 짜릿함을 기대한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데이터는 감정적인 '저가 매수'가 아닌, 냉철한 '추세 추종'과 '실적 기반 투자'가 장기적으로 계좌를 불리는 지름길임을 가리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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