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에 2030년까지 40억 유로 규모 장기계약…독일 방위비 GDP 3.5% 목표
한국 K2전차·155mm 포탄, 생산능력 2~8배 앞서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한국 K2전차·155mm 포탄, 생산능력 2~8배 앞서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발주는 독일 연방군이 전투용과 훈련용 탄약 비축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로, 베를린이 불안정한 유럽 안보 환경에 대응해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독일 연방군은 2023년 7월 라인메탈과의 프레임워크 계약을 연장하면서 상한선을 약 40억 유로(약 6조 91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2030년까지 지속되는 이 협정은 레오파르트2 전차의 120mm 활강포에 사용되는 탄약 수십만 발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인메탈, 유럽 재무장 핵심 수혜 기업 급부상
라인메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의 방위비 증액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방산 전문매체에 따르면 라인메탈은 지난해 약 100억 유로(약 17조 2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500억 유로(약 86조 4700억 원)로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3년간 900%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190% 급등했다.
독일 정부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직후 1000억 유로(약 172조 9500억 원) 규모의 특별 방위기금을 조성했으며,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는 2000억 유로(약 345조 9000억 원) 규모의 추가 긴급 방위비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츠 대표는 4년 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의 국방비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120mm 전차포탄 외에도 독일군의 다양한 전력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링크스 KF41 보병전투차량을 기계화 전력 재정비 일환으로 도입했으며, 드론과 저고도 위협에 대응하는 스카이레인저30 단거리 방공 포탑도 발주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고갈된 155mm 포탄 재고를 재건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밖에 HX 전술 물류 차량, 푸마 보병전투차량, 디지털 병사 시스템 조달도 진행하고 있다.
유럽 방위비 급증에 방산시장 재편 가속화
유럽 각국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군사비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국방비 비중을 기존 GDP 대비 2%에서 5%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럽의 방산 생산능력 확대는 더딘 상황이다. 독일 라인메탈의 레오파르트2 전차 연간 생산량은 50~85대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350여 대 주문을 소화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155mm 포탄 생산도 독일은 연간 10만 발 수준으로, 스페인의 30만 발과 함께 유럽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방산, 가격·납기 경쟁력으로 유럽 진출 확대 전망
독일 등 유럽 방산업체의 생산 지연과 높은 가격은 한국 방위산업에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는 2022년 폴란드와 1차 수출계약(180대, 약 4조 5000억 원)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차 계약(180대, 약 8조 8000억 원~9조 원)을 확정했다.
K2 전차는 레오파르트2 대비 절반 가격(200억 원대 400억 원)에 성능은 대등하며, 납기도 3년 이상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로템은 연간 120~200대의 K2 전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독일의 2~4배에 달한다. 폴란드 2차 계약에는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이 포함되어 유럽시장 공략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루마니아는 전차 250대 이상과 장갑차 246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슬로바키아도 노후 전차 104대 현대화 계획을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재무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독일 등 기존 방산 강국의 생산능력 한계가 드러나면서 한국 방산의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55mm 포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평시 연간 약 25만 발, 전시에는 80만 발 이상의 155mm 포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독일의 2~8배에 달한다. 업계는 유럽 각국의 탄약 비축 확대 움직임이 한국 방산 수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2026 대전망] 혁신·포용의 'K-AI시티' 전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21516594408240c35228d2f51062522498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