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말 美증시 '완벽한 폭풍'…지수 개편에 368조원 몰린다

글로벌이코노믹

연말 美증시 '완벽한 폭풍'…지수 개편에 368조원 몰린다

지연된 11월 고용지표·물가 발표에 변동성 최고조
"성급한 매매 금물…중립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미국의 지연된 경제지표와 대규모 지수 재조정이 연말 증시에 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지연된 경제지표와 대규모 지수 재조정이 연말 증시에 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오는 18일과 다음주 발표될 미국의 지연된 경제지표와 대규모 지수 재조정이 연말 증시에 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지난 14(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11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S&P 500과 나스닥-100의 분기별 재조정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68조 원 규모 유동성 이벤트 예고


미즈호증권 파진 아잠 전무는 "이번 S&P 500과 나스닥-100의 분기별 지수 리밸런싱은 연중 가장 큰 유동성 이벤트"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리밸런싱에는 약 2500억 달러(368조 원) 규모 주식이 영향을 받았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변경사항을 오는 22일 시장 개장 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잠 전무는 "대형 패시브 펀드들이 이미 포지션을 조정했고, 이번주 말 마무리 주문을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립금리 접근, 연준 영향력 축소 전망


누빈의 토니 로드리게스 채권전략 책임자는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 지표"라면서 "실업률이 4.5%를 넘어서면 2026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0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3.75~4.0%로 낮췄다. 하지만 연준은 명년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제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의 최신 경제전망 요약(SEP)은 올해 말 실업률을 4.5%, 2026년에는 4.4%, 2027년에는 4.2%로 전망했다.

로드리게스 책임자는 "정부 폐쇄로 경제 데이터가 불투명했지만, 다른 지표들은 모두 2026년 성장세를 가리켰다""실제 데이터가 이 시나리오를 뒤엎지 않는 한,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을 조정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시장에 무게


이번주 발표될 11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다. 노동통계국은 정부 폐쇄로 10CPI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했고, 11CPI는 당초 10일에서 18일로 연기됐다.

슈로더스의 닐 서덜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시장으로 명확히 이동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주 인플레이션 전망에 덜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부터 에너지, 임금까지 향후 3~6개월 인플레이션 구조적 동인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덜 걱정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근본적 변화 없으면 거래 자제를


전문가들은 연말 포트폴리오 정비를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서덜랜드 매니저는 "근본 상황이나 기업가치 평가에 변화가 없다면 포트폴리오를 바꿔서는 안 된다""거래를 위한 거래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2026년 전에 포트폴리오를 좀 더 중립으로 조정하고, 위험자산과 방어 영역 사이에서 주식 투자 비중 균형을 맞추라"고 권고했다.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그는 "연말과 명년에는 업종 간 자금 이동 여지가 더 크다""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금리가 다소 내려가는 상황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로 투자자금이 옮겨갈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이는 빅테크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주,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3일 미 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주 0.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