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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제한에도 中 AI '성장 태세'... DeepSeek 등장에 자신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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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제한에도 中 AI '성장 태세'... DeepSeek 등장에 자신감 고조

GSR 유나이티드 캐피탈 저우 치 대표 "DeepSeek 획기적 모델, 美 제재 극복 증명"
中, 휴머노이드 로봇 및 오픈소스 LLM에서 선두... 엔비디아 CUDA 같은 포괄적 생태계 구축
AI(인공지능) 간판이 2023년 7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인공지능) 간판이 2023년 7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분야가 미국의 기술 제한 속에서도 DeepSeek와 같은 기업의 획기적인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에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기술 생태계부터 자금 조달에 이르기까지 여섯 가지 측면에서 여전히 미국의 선진 경제국에 뒤처져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15(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DeepSeek, 기술 자립의 촉매제


GSR 유나이티드 캐피탈의 관리 파트너인 저우 치(Zhou Qi)는 중국 AI 분야의 자신감 상승의 결정적인 계기로 DeepSeek의 등장을 꼽았다.

DeepSeek은 2월에 획기적인 저비용 언어 모델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주가 매도세를 촉발시켰는데, 이는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투자나 첨단 칩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우 치 대표는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AI 개발의 두 주요 주체이며, 특히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오픈 소스 대형 언어 모델(LL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대학교 개발연구소의 마크 케네디 역시 중국이 물리적 AI/로봇공학, 디지털 배관 설치, 기술 자급자족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거나 주도하고 있다고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중국 AI 생태계의 6가지 개선점


저우 치 대표는 중국 AI 분야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뒤처져 있는 여섯 가지 측면을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의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와 같은 포괄적인 컴퓨트 통합 디바이스 아키텍처가 중국에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표준화 (Standardization), 자금 (Funding), 인재 (Talent), 브랜딩 (Branding), AI 윤리 (AI Ethics) 같은 다섯 가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우 대표는 미국이 시작한 기술 분리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더 나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델을 개방(오픈 소스)해야 하며, 중국 생태계가 향후 3년에서 5년 내에 화웨이의 하모니OS와 안드로이드처럼 별도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자금과 '공동 노력'으로 난관 돌파


자금 조달 측면에서, 중국 AI 스타트업들은 11월 4일 기준으로 작년 총액의 약 60%인 6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미국 기업의 모금액($1,746억)에 크게 뒤처진다.

미국 AI 기업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아 글로벌 자원을 쉽게 유치하는 것도 중국 기업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저우 대표는 내년에 대형 정부 기금이 기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중국 정부는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1조 위안 규모의 국가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엔비디아가 AI 칩 분야에서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는 무어 스레드, 메탁스, 엔플레임, 바이런 테크놀로지, 하이실리콘 등 최소 다섯 개의 GPU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다.

저우 치 대표는 이러한 기업들의 '공동 노력'이 중국이 미국의 족쇄를 깨고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가진 활력(vitality)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