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수출 70% 중국행·항만·전력망까지 영향력 확대…브라질 ‘베이징 의존’ 경고음
美 영향력은 약화…브라질, 기회와 원자재 종속 사이 전략적 선택 시험대
美 영향력은 약화…브라질, 기회와 원자재 종속 사이 전략적 선택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브라질 경제에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14일(현지시각) 브라질 언론 ‘클릭 페트롤레우 이 가스’가 보도했다.
폭발적인 투자 증가와 전략적 핵심 분야 장악
2009년 이후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2024년 브라질 벤처 기업에 총 41억 8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년 대비 113%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투자는 중국이 전략적 안보의 핵심으로 보는 에너지와 식량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 대두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철광석, 소고기, 펄프의 주요 수입국이다. 국영기업 코프코(Cofco)는 산토스 최대 항구에 중국 외 주요 수출 터미널을 건설하여 대두, 옥수수 등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
투자금의 약 3분의 1이 발전 및 송전 프로젝트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핵심 광물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차량 호출 앱 99(디디 자회사), 전기차 제조업체 BYD, 스마트폰 시장의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의 디지털 경제 및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원자재 의존 심화와 무역 불균형 위험
브라질은 고용과 투자 증가라는 이점을 얻고 있지만, 양국 무역 구조는 여전히 강한 비대칭성을 보인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브라질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의 약 80%가 가공되지 않은 농산물(콩 등) 및 에너지 자원이다.
애틀랜틱 카운슬과 같은 싱크탱크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라틴 아메리카가 2035년까지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이 원자재를 판매하고 부가가치를 구매하는 과거 패턴을 되풀이하여, 국내 산업망 발전 기회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우려다.
지정학적 딜레마: 美-中 경쟁 속 브라질의 선택
브라질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이 영향력을 잃어가는 지정학적 공백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5년 5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11명의 장관 및 150여 명의 기업인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하여 기술 협력 등 30건의 협정을 체결하며 중국과의 관계 심화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외교가 양측 모두에게서 이익을 얻으려 하지만, 균형이 베이징에 너무 유리하게 기울어지면 정치적 자율성 상실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브라질이 중국을 경제적 지위 향상의 발판으로 삼아 다변화에 성공할지, 아니면 점점 더 양극화되는 세계 무역에서 새로운 의존의 덫에 걸릴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