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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소니·LG전자·삼성전자 등 TV 제조사 제소…“주민 시청 정보 불법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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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소니·LG전자·삼성전자 등 TV 제조사 제소…“주민 시청 정보 불법 수집”

켄 팩스턴 미국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켄 팩스턴 미국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정부가 소니그룹,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주민의 시청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은 이날 소니그룹과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센스, TCL 등을 상대로 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팩스턴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기업이 스마트 TV에 탑재된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을 활용해 텍사스 주민의 시청 행태와 사용 데이터를 동의 없이 수집해 왔다고 주장했다. 자동 콘텐츠 인식 기술은 TV 화면에 표시되는 영상 정보를 분석해 어떤 프로그램이나 광고가 재생되는지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텍사스주 측은 이같은 데이터 수집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주 법률을 위반했으며 소비자에게 충분한 고지나 명확한 동의 절차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가정 내 TV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위법성이 크다는 것이 텍사스주 정부의 입장이다.

소송 대상에는 일본 소니그룹을 비롯해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포함됐다. 텍사스주는 이들 기업이 스마트 TV 운영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광고 목적 등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미국 내에서 전자기기 제조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 책임을 강화하려는 주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기됐다. 텍사스주는 앞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상대로도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기업들은 현재까지 이번 소송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스마트 TV의 데이터 수집 관행과 이용자 동의 절차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